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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4구간 2 (복성이재-육십령)
< 어제 복성이재 - 선바위고개 구간에 이어 오늘은 선바위고개 - 육십령 구간을 진행한다>
▲ 민박집 짚차로 무룡고개까지 택배, 어제의 산행 종료지점인 선바위 고개에 오르니 오전 5:22으로 막 해가 뜨려 한다. 대간종주를 하게 되니 산길에서 아침해를 맞이할 만큼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 영취산 도착전 오르막 길에서 일출을 맞이 한다. 일출은 어디서 맞이하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나 보다.
▲ 영취산 도착 직전에 6.25전사자 유해발굴 관련 출입제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군부대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시행하고 있는바, 어제도 대간능선에서 이러한 작업을 하고 있는 분대급 군인들을 만났다. 이는 전쟁 당시 백운산에서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능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헌데, 지금은 나무숲이 빼곡히 들어차고 굽이 굽이 갈라진 산줄기와 계곡은 밀림이나 다를바 없는데 이런 산속에서 전사자 유해를 찾는 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작업장을 살펴보고 영취산 정상으로 향한다.
▲ 영취산
영취산은 금남호남정맥 분기점으로 장안산, 팔공산, 마이산 등을 거치며 금남정맥과 호남 정맥으로 갈라지는 주화산까지 연결된다. 이른 아침임에도 영취산 정상은 산꾼 3분이 먼저 도착하여 아침식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인사를 건네니 야간산행으로 길을 잘못들어 남덕유산 방향이 아닌 백운산 방향으로 내려 왔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덕유산은 다음에 또 가면 되는거고 오늘은 오늘대로 충실하게 산을 타면 된다며, 길을 잘못 들어선 것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는 3분 산꾼님들의 즐거운 표정을 보면서 진정한 산행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 영취산에서 부드러운 내리막길로 한동안 걸으며 산죽길도 지나고 낙엽만 쌓인 길도 지난다. 얕으막한 오름길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영취산을 바라본다. 윗 사진 중앙에 볼록 솟은 봉우리가 영취산이고 좌측 계곡은 선바위고개이고 우측 멀리보이는 산이 장안산이다.
▲ 덕운봉
영취산부터 육십령까지 산행 구간은 급경사 없이 부드러운 봉우리로 오르 내리는 상대적으로 힘이 덜드는 구간이다. 무엇보다도 부드러운 흙길을 밟아 가며, 시원한 아침 공기를 심호흡하듯 들이키니 십년은 더 젊어지는 기분으로 산행을 한다. 덕운봉도 쉽게 오른다.
▲ 덕운봉에서 북바위 가는 길 역시 급경사 오르막 없이 거의 평탄한 대간 능선길을 탄다. 산죽길도 만나고 잡목숲도 만나지만 진행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간간이 나무들 사이로 터져 주는 주변 경치를 조망하면서 편안한 산행을 즐긴다.
▲ 전망이 훌륭한 북바위에 도착하여 여기 저기로 사진을 담아본다. 논개 생가와 오동제 저수지가 있는 장계면 대곡리 마을이 바로 아래 손에 잡힐듯 내려다 보이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능선은 깃대봉 너머로 남덕유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 북바위에서 민령까지 30여분 거리이다. 민령까지의 길도 부드러운 흙길에 평지를 걷는 기분이다. 민령은 철쭉이 군락을 이루어 멀리서 보아도 금새 눈에 뛴다. 넓고 평평한 터가 있는 민령은 예전에 민가가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 민령에서 깃대봉은 1.3㎞로 가까운 거리로 모처럼 오르막 다운 오르막 길을 만난다. 깃대봉을 오르는 길은 전망도 좋아 계속해서 서상면쪽 전망을 사진에 담아 본다. 어제와 오늘 걸어 온길을 되짚어 가보니 영취산이 벌써 멀어져 보일듯 말듯 하고, 그 뒤 우측으로 장안산, 좌측으로 백운산과 괘관산이 높고 넓은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역시 큰산들은 멀리서 보아야 산세를 어림잡을 수 있다.
중간에 불청객 날파리 녀석이 사진기 렌즈 앞을 윙윙거리다 포착되기도 한다.
▲ 깃대봉에 오르니 정상 표지석은 구시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깃대가 많이 꽂혀 있어서 깃대봉이라 했다는데 정식 명칭은 구시봉이었나 보다. 골짜기의 모양이 말 먹이통인 구유와 유사하다 하여 구시봉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구시봉에서는 육십령 고개길도 보이고 남덕유의 늠름한 모습이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북으로는 전북 장수군 장계면, 남으로는 경남 항양군 서상면이 한눈에 들어 온다.
구시봉 안내자료(펌)
"경남 함양의 지리산 천왕봉을 출발한 백두대간은 육십령 고개를 넘기 직전 구시봉(1014.8m)을 만난다. 신라와 백제가 전쟁에서 이길 때마다 깃발을 꽂았다고 해서 깃대봉으로 불렸던 구시봉은 함양의 심마니들이 “심봤다!”를 즐겨 외치던 첩첩산중으로 전국 최대의 산양산삼 재배지로 이름 높다.
구시봉의 해발 1000m 일대에 조성된 산삼밭은 산안개가 커튼을 드리운 듯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삼지오엽(三枝五葉)으로 대표되는 산삼은 땅기운이 예사롭지 않은 이곳 30만평 숲에서 9년째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함양군이 ‘산삼의 고장’을 표방하며 2003년부터 해마다 산삼 씨앗을 대량으로 뿌렸기 때문이다. “함양은 산삼재배에 필요한 게르마늄 성분이 인삼 재배지로 유명한 금산보다 3배나 높다”며 “부엽토 토질인 구시봉에서 자란 산삼은 약효와 향이 뛰어나다”고 한다."
▲ 깃대봉에서 육십령을 향해 조금만 내려 오면 깃대봉 샘터를 만나 잠시 쉬면서 목도 축일 수 있다. 또 조금만 더 내려오면 지압 등산로도 만난다. 육십령에 다다라서는 길이 두갈래로 갈리며 이정표가 잠시 대간초보를 헷갈리게 한다. 대간길이라 써있는 길로 들어서긴 하였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두 길중 아무길이나 택해도 상관없는 길이었다. 갈림길에서 왼편길은 전북 장계면쪽 휴게소 가는길이고 오른편 길은 경남 서상면쪽 휴게소로 내려 가는 길이었다. 어차피 양쪽을 한바퀴 돌면서 고개길 주변을 살펴 보게 된다.
▲ 육십령
장계면쪽 휴게소로 내려오니 산악회 버스가 막 도착하여 덕유산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충렬비, 덕유산 안내도, 전망대, 휴게소 등이 넓은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전망대 육십령루에 올라 이곳 저곳을 조망해 본다. 한국마사회 장수경주마목장과 함께 장계면 일대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덕유산 초입인 할미봉 암봉 모습이 일부 보인다. 잠시 머무르다 육십령 표지석을 지나 덕유산 들머리가 있는 쪽으로 육십령 고개마루를 넘는다. 육십령은 높이 734m. 육십현·육복치라고도 한단다.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여 도적떼가 많아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으려면 60명이 모여야 한다고 해 육십령이라 했다고 한다.
▲ 고개를 넘자마자 바로 왼편에 남덕유산 등산로 입구가 안내판과 함께 목재 계단으로 설치되어 있다. 고개를 조금 더 내려 오니 백두대간육십령이라는 키가 큰 표지석이 서있고 새롭게 신축된 잘 정돈된 마을이 나타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이다. 지대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서상면쪽은 완만한 구릉지대를 형성해서 인지 마을과 비닐하우스, 과수원 등이 있다. 길건너에는 넓은 주차장과 매점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에서 휴식겸 식사를 하고 나니 지난번 여원재 민박에서 같이 숙박했던 종주꾼을 다시 만났다. 반갑게 인사하고 대간 진행상황을 서로 이야기하며 기념 사진도 한장 찍었다. 아들과 함께하는 백두대간 종주로 2번째 종주중이라 한다.
육십령 도착시간이 오전 9:40이라 남덕유 일부구간을 산행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교통편이 애매하다. 오늘 서울까지 올라가야 하고 또 다음 들머리 교통편 등을 생각해 보니 오늘은 육십령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구간을 육십령 - 빼재로 설정함이 낳을 것 같다. 결국, 오늘의 산행은 육십령에서 끝내기로 한다. 휴게소 사장님께 차시간표를 물어보니 장계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곧 올거라 한다. 일단은 장계로 간후 장계에서 대전이나 서울로 가는 차편을 이용하기로 한다.
▲ 육십령에 정차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장계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장계에서 서울가는 직통버스는 하루에 4회밖에 없어 시간이 맞질 않아 대전터미널까지 시외버스로 이동후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서울로 향한다. 편안한 좌석을 보유한 28인승 고속버스에서 대전IC 꽃밭을 사진기에 담아 보며 대간종주 4구간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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