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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6구간 2 (빼재-부항령)

 

 

< 어제 빼재-소사고개에 이어서 오늘 소사고개-부항령 구간을 진행한다 >

 

▲ 소사고개

새볔 알람에 맞추어 일어났지만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더 자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천천히 출발 준비를 하다보니 오전 5:20분이 넘어간다. 화장실 볼일까지 끝내고 소사고개로 다시 올라 대간길 이어가기를 시작한다.

 

 

 ▲ 삼도봉 오르는 길은 마루금을 따라가다 보면 임도와 채소밭으로 개간이 이루어져 혼란스럽다. 정확히 마루금을 가자면 채소밭 한가운데로 올라야 하는데, 힘들게 농사지은 밭에 들어갈 수는 없으므로 대간리본은 채소밭 옆에 있는 나무나 임도길 전봇대 등에 달려 있다. 산행길 이정표도 없어 대간리본을 따라서 삼도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40여분을 오르자 조망이 트이며 건너편 삼봉산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어저께 삼봉산에서 삼도봉, 대덕산 방향을 보는 분위기와 흡사하다.  

 

 

 ▲ 삼도봉 오르기 직전 다시 한번 삼봉산쪽으로 지나온 대간길을 조망해 본다. 저 멀리 덕유산 향적봉 능선이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가까이에는 소사마을이 막 아침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건너편 삼봉산 정상 부근 바위봉우리들도 살며시 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를 경계 짓는 삼도봉 정상에 오르니 지나온 덕유산 산세가 아련하기만 하다.  대덕산과 삼봉산을 양쪽에 두고 거창군 고제면과 무주군 무풍면 마을들이 백두대간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 정기를 이어 받고 있다

 

 

▲ 삼도봉 정상에서 한참을 내리막길로 내려와 안부에 이른다. 그리고 다시 대덕산 정상을 향해서 한참을 다시 올라야 한다. 기온이 시원한 아침 나절임에도 땀이 흙길에 뚝뚝 떨어진다. 대덕산 정상이 가까워 오니 나무숲이 없어지고 억새와 싸리나무가 군락을 이루다시피 넓은 평원을 형성한다. 어제 삼봉산 정상 주변의 칼날 암릉구간과는 대비가 되는 부드러운 흙길이 완만하게 정상을 향한다.     

 

 

 ▲ 대덕산

김천시 대덕면과 무주군 무풍면 경계선에 있는 대덕산은 말그대로 후덕하기만 하다. 정상을 오르는 능선도 부드러운 능선길로 이어지고 억새와 싸리나무가 어우러진 정상 부근도 평전을 연상케 할 만큼 넓고 후하기만 하다. 대덕산 정상석과 안내판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하여 아래와 같이 다른분 블러그 사진을 퍼왔다.

 

 

 ▲ 덕산재 정상을 지나면 목재로 만든 평탄한 통로를 지나게 되고, 조금더 진행하면 덕산재를 향한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내리막 길을 내려 오다 보면 얼음골약수터, 얼음폭포를 지난게되는데, 얼음폭포는 꽤 많은 수량을 가진 폭포로 오고가는 산꾼들에게는 귀중한 샘터가 될 것 같다.  물맛도 암반수처럼 시원하다. 

 

 

 ▲ 대덕산에서 덕산재까지 1시간20여분이 소요된다. 덕산재는 휴게소 같은 건물이 있어 물을 얻으려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인기척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빈집은 아닌 것 같은데 소리쳐 부르기도 뭐하다. 아마 집주인이 출타중인듯 하고 집주변에 수도시설도 없어 물얻는 것을 포기하고 부항령으로 향한다.

 

 

▲ 해가 중천으로 솟아 오르자 대간길 오르막이 다시 더워지기 시작한다. 덕산재에서 부항령 가는길은 조망이 트이는 구간이 별로 없이 숲속에 파묻혀 버린다.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좋지만 전망이 없으니 또 한편으로 지루하고 답답한 감이 있다.

 

 

▲ 조망이 트여야 사진을 마구마구 찍을 텐데 덕산재에서 숲속길을 2시간여 오르고 내리다 보니 부항령이다. 부항령은 삼도봉으로 향하는 출발점이기에 오늘은 여기서 하산하여 귀경하기로 한다. 삼도봉 터널까지는 짧지 않은 거리로 김천시 부항면쪽 옛 고개길을 따라 10여분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 부항령

김천시 부항면에서 무주군 무풍면으로 넘어가는 삼도봉터널은 통행량이 많지 않아 보이고 작고 아담하다. 옛 고개길을 훼손하지 않고 터널이 들어서니 지금껏 보아온 산등성이를 깎고 깎아서 고개를 확장한 다른 고개길보다 훨씬 보기도 좋고 효율적이다. 귀경길은 무주를 거쳐 대전에서 고속버스를 타기로 한다. 무풍택시로 무풍면 현내리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군내버스를 타고 무주읍내로 이동한다.   

 

 

▲ 무주시외버스터미널

무풍에서 무주읍내로 가는 군내버스에서 대간 첫 구간인 여원재 민박에서 함께 숙박하였던 인천에서 온 산꾼을 만났다. 인천 산꾼님은 산행 속도가 대간초보보다 두세배나 빠르게 진행하는 진정한 대간꾼으로 벌써 강원도 2개 구간을 더 진행하였다 한다. 남쪽에 비가 온다면 북쪽 구간을 북쪽이 비가 온다면 남쪽 구간을 진행한다고 하니, 날씨에 상관없이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대간종주와는 또 다른 맛이 있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었다. 아무튼,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무주읍에서 대전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같이 타고 가면서 서로 겪은 산이야기를 시간가는 줄 모르게 주고 받았다.  

대전터미널에 도착후 짧은 만남의 인천 산꾼님과 헤어지고, 고속버스로 서울을 향하면서 백두대간 6구간 종주를 기분좋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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