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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5구간(육십령-빼재)

 

 

◯ 산행일시  :  ‘10. 5. 21(금) ~ 5. 22(토) (1박2일) 

◯ 산행일정

   ▷ 05.21(금)  :  서울 - 승용차 이동 - 육십령 - 할미봉 - 헬리포트 - 장수덕유산 - 남덕유산 -  삿갓골재 대피소    

   ▷ 05.22(토)  :  삿갓골재 대피소 - 무룡산 - 동엽령 - 백암봉(송계삼거리) - 귀봉 - 횡경재 - 싸리덤재 - 지봉 - 달음재 - 대봉 - 신풍령(빼재) - 승용차 회수 - 서울

산행구간  :  총거리 32.53km   

   ▷ 육십령 - 2.28- 할미봉 - 2.95- 헬리포트 -1.85- 장수덕유산 - 1.3- 남덕유산 - 4.15- 삿갓골재 대피소  12.53km   

   ▷ 삿갓골재 대피소 - 2.68- 무룡산 - 4.1- 동엽령 - 2.2- 백암봉 - 2.75- 귀봉 -  0.34- 횡경재 - 1.15- 싸리덤재 - 0.51- 지봉 - 1.2- 달음재 - 1.11- 대봉 - 3.96- 빼재  20.00km

◯ 주의구간

   ▷ 할미봉(1026m) : 할미봉은 암릉구간 급경사 지대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지만 겨울철 빙판 미끄럼 주의  

   ▷ 서봉(장수덕유산 1492m) 가는 길 : 할미봉에서 서봉까지 전망이 트여 거칠것 없이 정상이 바로 보이지만, 오르막으로 4.8km를 계속 올라야 하기에 상당히 힘든 거리이다. 특히 날씨가 더운 여름철은 땀을 많이 흘리므로 체력안배와 충분한 물을 준비해야 한다. (서봉 정상 직전 좌측으로 물맛이 기막힌 약수터 있음 - 이정표 있음)   

   ▷ 남덕유산(1507m) : 서봉에서 남덕유산을 향해 내리서면 갈림길이 나오며 남덕유산을 오르는  방향과 남덕유산을 오르지 않고 막바로 월성치로 빠지는 방향이 있으므로 길선택 유의  

   ▷ 백암봉(1490m) : 백암봉 정상에서 직진하면 중봉, 향적봉 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악천후시 주의)  

   ▷ 빼재(신풍령) : 빼재에 다다르면 고개길 도로를 확장하며 깊은 낭떠러지를 만들어 놓아 위험하므로 조심스럽게 우회를 해서 휴게소쪽으로 내려 온다. (야간 산행 주의)

◯ 산행시간 (휴식시간 포함)

   ▷ 육십령 - 삿갓골재 대피소 : 8시간 30분

   ▷ 삿갓골재 대피소 - 빼재(신풍령) : 9시간 30분

◯ 산행날씨 : 금요일 맑음, 토요일 흐리고 비

◯ 산행회차 :  3회차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들머리 육십령에 진입하려 했으나 버스시간이 영 맞질 않는다. 고민 끝에 승용차로 이동하여 육십령에 주차한후 1박2일로 여유롭게 산행을 즐기기로 한다. 헌데, 너무 여유를 잡으며 서울에서 출발한 결과 남덕유산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오전 9시가 다되어 간다. 해는 중천에 떠있고 날씨는 이미 뜨거워지는 여름으로 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휴게소 매점에서 젊은 부부로 부터 삿갓골재 대피소 이용권을 하나 얻을 수 있었다. 대피소 이용을 할 수 없다면 거창군 황점마을로 하산하였다 새벽에 다시 오를 참이었다.

 

 

▲ 빡센 급경사로 할미봉을 오른다. 부드러운 능선길을 기대했지만 할미봉 주변은 암릉지대이다. 단지 나무숲에 가려서 본모습을 살짝만 보여 주었을 뿐이다. 날씨 또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인지 무덥다. 내일 비소식까지 있어서 더 습하고 더운것 같기도 하다. 할미봉에 도착하지 않았는데 벌써 부터 땀으로 젖는다

 

 

▲ 할미봉 정상에 도착하여 빙 둘러가며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다.  아무리 봐도 남덕유산은 건장한 근육질 체격의 남성상이다. 그 만큼 강렬하다. 설악산 암봉군들의 빼어난 미모와 다른 맛이고 지리산의 장엄하면서도 육중한 맛과 또 틀린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한다.  때론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솟구쳐 일어날 것 같기도 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불굴의 투사같기도 하다. 할미봉에서 잠시나마 이런 저런 정취에 흠씬 빠져 본다.

 

 

▲ 할미봉에서 급경사로 잠시 내려 온후 덕유삼거리까지 울퉁불퉁 숲속길로 진행하지만 대체로 평탄한 편이다. 하지만, 덕유삼거리를 지나면 서봉을 향한 길고긴 급경사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오전 11시를 지나자 날씨도 장난이 아니게 무더웁다. 바람도 없는 무더위와 싸우며 서봉까지 오르려면 꽤나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

 

 

▲ 힘들게 오르며 숨고르기를 할 때마다 지나온 육십령 대간길과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서봉 정상을 사진기 담는다. 서봉은 가까이 다가갈 수 록 점점 바위투성이 봉우리로 변해 간다. 

 

 

▲ 덕유삼거리에서 2시간 정도 급경사 오르막을 탔지만 서봉정상까지 이르지 못하고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약수터 갈림길에 도착한다. 무더운 날씨만을 탓할 수 없을 정도로 허접한 기초 체력이 자꾸만 쉬어가게 만든다. 이틈에 핑게삼아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내려다보는 경치를 감상한다. 날씨가 맑다면 저멀리 백운산, 장안산에 그 넘어 지리산까지 보인다고 하나 정오를 넘기자 운무가 끼어 희미하기만 하다.

 

 

▲ 약수터 위치가 이정표에서 300m로 거리로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 내려 가보니 100m 정도 내려가는 느낌이다.  마침 물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기에 물도 보충하고 점심도 해결할 겸 약수터로 내려 갔다. 서봉 급경사를 오르면서 힘을 다 쏟아 버리기에 약수터까지 힘들게 내려갔다 올 산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헌데, 약수터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에 있고 약수 한바가지를 마셔보니 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하였다. 천연 암반수로 시원하기 이를데 없고 무더위에 지친 몸에 생명수이고 감로수였다.  장수군쪽으로 흐르는 이 샘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마침, 덕유산을 종주한다는 부자를 만나 점심 도시락을 같이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 약수터에서 점심식사 및 휴식을 취한후 서봉 정상에 오른다. 오늘이 석가탄신일 공휴일임에도 남덕유산을 오르는 산손님은 그리 많지 않다. 무더운 여름같은 날씨때문인가?  서봉에서는 지나온 육십령 대간길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가야할 덕유산 향적봉쪽 대간길까지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다. 바로 옆의 남덕유산과 그리고 가까이 삿갓봉에 저멀리 향적봉까지 보인다.

 

 

 ▲ 남덕유산(1507m)

서봉에서 안부로 내려선후 삿갓재대피소 갈림길을 지나 다시 남덕유산 정상을 빡세게 오른다.  남덕유 정상은 여러명의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남덕유 주변 전망을 즐기고 있다. 역시 명산은 명산이다. 긴긴 세월 서있는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만 있을 뿐인데도 끊임없이 산객들이 찾아준다. 그리고 덕유의 옷자락을 늘어트린 골짜기 마을마다 전설로서 덕유를 보듬고 맥을 잇는다.

남덕유 정상에서 다시 한번 파노라마 사진을 담아본다. 힘들게 올라온 할미봉 능선이 부드럽기만 하고 꿈속처럼 아련하기만 하다. 할미봉 너머로 깃대봉, 장안산, 백운산, 괘관산 등이 희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남덕유산에서 삿갓재 대피소까지는 4㎞로 가까운 거리가 아니나, 남덕유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바로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에 삿갓봉이 있다. 생각보다 힘들게 삿갓봉을 지나고 남은 체력을 몽땅 소비해 가며 2시간여를 진행해서야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 아늑한 삿갓재 대피소에서 하루밤을 묵는다. 대피소는 이용객이 초과하여 예약치 못한 산객들은 바닥이나 통로에서 침낭을 덮고 잠을 잘 수 있도록 대피소 직원들이 배려를 해준다.  반면 대피소 이용권을 얻어 편안하게 하루밤을 묵게된 종주초보는 젊은 부부에게 고맙다는 인사로 모포를 빌려 각자 자리에 깔아 주었다. 저녘 식사는 대피소 햇반과 컵라면으로 간단히 해치우고 내일 아침을 생각해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젊은 부부를 비롯한 대다수 산객들은 야외에서 술도 한잔하면서 이 밤을 즐기느라 늦도록 잠자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음날 5/22(토) 새벽 4:30경 조용히 일어나 대피소를 빠져 나온다. 이미 출발준비를 서두르는 팀도 보이지만 대다수 산객들은 통로에서 바닥에서 침실에서 꿈나라에 빠져 있다. 오늘은 백암봉에서 우회전하여 대간능선을 타고 빼재(신풍령)까지 진행키로 한다. 사진 한방 찍고 천천히 무룡산, 백암봉 방향으로 출발한다.

 

 

 ▲ 삿갓재 대피소에서 한시간만에 무룡산에 오른다.  헌데,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밧데리 완전 소모로 사진기 작동 불가, 이런 낭패를 맛보다니, 꼼꼼하게 준비하는 성격임에도 사진기 밧데리 충전을 깜박하였다. 이후로 동엽령, 덕유평전, 백암봉 등등 가장 중요한 부분을 공백으로 남기고, 덕유평전의 장쾌함을 가슴으로만 담아두고 빼재로 향해야 했다.

오전에는 그런대로 날씨가 괜찮았으나 오후 들어서 비가 오기 시작한다. 지봉, 대봉을 지나면서 더 많은 비가 내린다. 우의를 입었지만 한참을 산행하자 땀에 젖었는지 빗물에 젖었는지 모자에서 등산화까지 흠뻑 젖어 버린다. 등산화에서는 뽀글뽀글 소리가 난다. 나중엔 우의를 벗어버리고 시원하게 비를 맞으며 빼재로 향했다.

빼재에 도착하여 위험한 낭떠러지를 피해 휴게소로 내려가니 휴게소는 이미 폐업하고 넓은 주차장과 빈 건물만이 남았다. 빈 건물 지붕 물받이에서 샤워기 같이 떨어지는 물로 샤워도 하고 옷도 헹구어 짜고 등산화도 씻는다. 비를 맞지 않는 처마 안쪽에서 옷도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승용차를 회수하기 위해  빼재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육십령까지 회귀하려 하였지만, 비가 계속 내리니 버스가 정차하는 아래 마을까지 걸어갈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전화로 택배를 부탁하고 비내리는 빼재의 텅빈 휴게소에서 대간 5구간을 마무리한다.

 

빼재 안내 자료(펌)

"덕유산(해발 1,614m) 산줄기와 덕유삼봉산(해발 1,254m - 전북과 경남의 경계)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 이름이 빼재이다. 다시 말해, 국도 37호선 무주와 거창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개 이름이 한자어로 명명되어 있음에도 지도상에 특이하게도 우리말인 빼재로 명기된 데에는 그만한 연유가 있다.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고구려, 백제의 접경지역이었기에 전략의 요충지로서, 역사의 격동기마다  수많은 전투가 이곳에서 치뤄졌고, 그에 따라 수많은 민관군이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다. 또 숱한 국난 중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왜구와 맞서 싸울 때 이곳의 토착민들은 험준한 지형 속에서 산짐승들을 잡아 먹어가며 싸움에 임했고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저곳 널리게 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 어쨌든 그 뼈라는데서 유래한 뼈재라는 이름이 경상도 방언으로 빼재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이를 한자지명으로 지도에 표기할 때 빼어날 수(秀)자를 써서 수령(秀嶺)이 되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빼재가 십수년 전 포장이 되면서 고개 마루 정상 밑에 신풍령이라는 이름의 휴게소가 들어서게 되었고, 이 후 고개 이름은 빼재라는 이름과 신풍령이라는 이름이 동시에 회자되기에 이르렀다. 그런 사연이 있는만큼 신풍령보다는 빼재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빼재 정상에서 거창방향으로 내려가다 우측의 조그마한 휴게소 옆으로 가면 한자로 수령(秀嶺)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 곳에서 거창 쪽으로 보이는 시계는 거칠 것이 없다.  동남쪽의 가야산을 비롯해 남쪽의 시루봉과 호음산, 남서쪽의 금원산, 기백산 일대 산군의 장쾌한 능선이 만들어내는 파노라마는 보는 이의 가슴을 탁 틔우게 한다. 멀리로는 지리산 연봉의 웅장한 모습도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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