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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쏘여울

임진강 북삼교

어류산 2022. 6. 22. 20:17

 

 

10년여만에 임진강을 찾았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곧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갑자기 쏘낚이 생각나고, 가뭄에 바닥을 보이는 임진강이 보고 싶어졌다. 10여년 동안 잊고 살았던 쏘가리 낚시, 왜 갑자기 쏘낚이 가고 싶어 졌는지 본인에게 물어봐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그냥 임진강이라는 흐르는 강물이 보고 싶었을 뿐이다. 물론 밤늦게까지 성실하게 루어를 던지고 손맛도 제대로 보았으면 더 좋아겠지만, 오늘도 예상했던대로 빈손 낚시. 그래도 흐르는 강물을 접하니 좋기만하다.

주섬주섬 옛 장비를 꺼내어 챙겨보니 가슴장화도 사야되고 랜턴 배터리도 사야되지만, 그런대로 옛 장비가 쓸만하게 남아 있다. 스피닝릴, 라이트 미디엄 낚시대, 지그헤드, 웜, 미노우, 스피너, 랜턴, 조끼, 가위, 온도계, 꿰미, 어통, 기포발생기 등을 점검해 보니 이상이 없다. 웜을 다시 사야할 것 같았지만 삭지않고 말랑말랑해서 충분히 쓸만하다. 스피닝릴에 윤활유 주유하면서 점검끝. 망설임없이 임진강으로 향한다. 

가는 길도 많이 좋아졌다. 고속화도로가 동두천까지 개통되었고 전곡을 향해서 계속 공사중이다. 이 도로가 없을때에는 의정부, 양주, 동두천, 전곡 시내를 모두 통과해야만 했다. 당연히 시간 엄청 걸렸다. 그래도 임진강 설레임에 지루한 줄 몰랐는데, 지금은 조금만 막혀도 조급증이 발동한다. 쏘낚에 대한 열정이 그만큼 식어버렸다는 징표이리라.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간단 먹거리, 랜턴 배터리를 구입하고, 군남면 삼거리에 있는 낚시슈퍼에 들러 가슴장화를 33,000원 저렴한 가격으로 장만한다. 펠트창이 아니라서 미끄럽기는 하겠지만, 마감질이 아주 잘되어 있어 누수 걱정은 안해도 될만큼 튼튼하다. 

일단은 군남댐, 북삼교, 임진교, 황지리 양수장 등 쏘 포인트들을 먼저 둘러 보기로 한다.    

 

 

 

▲ 군남홍수조절지   

    통칭 군남댐이라고 부르는데 정식 명칭은 군남홍수조절지라 한다. 소공원도 이쁘게 잘 조성되어 있고, 평화누리길 이정표도 이곳저곳 설치되어 있다

 

 

▲ 군남홍수조절지 하류  

    댐하류에 잔여울이 길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 곳에서 낚시를 많이들 한다. 지금 대낮임에도 루어꾼 한분이 들어가 있다. 대단한 열정이다. 

 

 

▲ 북삼교  

    군남댐에서 북삼교 건너편 북삼리로 이동, 제방둑에서 바라 본 북삼교와 임진강. 가뭄으로 강물이 흐르는 듯 마는 듯 바짝 말라 있다

 

 

▲ 북삼교

    북삼교 다리위에서 바라 본 북삼교 상류 모습. 역시나 낚시꾼 한분이 들어가 있고, 물골마다 어부들이 설치한 그물이 여기저기 눈에 뛴다. 오늘밤 저 그물때문에 신나게 루어를 뜯기게 된다

 

 

▲ 북삼교 하류 모습. 잔돌만 잔뜩 박혀 있는 임진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 곳도 여기저기 어부가 설치한 그물이 보인다 

 

 

▲ 임진교

    진상리 화이트교가 있던 자리로 이동. 바로 옆이 임진교. 화이트교는 일반적인 교량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운치있던 다리인데 임진교가 새로이 만들어 지면서 철거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안전시설을 보완해서 그대로 존속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며 그 당시에도 못내 아쉬워했던 화이트교이다.

 

 

▲ 화이트교 옛사진 (펌)

 

 

▲ 임진교

    화이트교가 있던 자리에서 오늘 루어낚시를 할 생각이었는데 보다시피 앙상하게 바닥이 드러나 있다. 깊은 물골이 있던 곳이었는데 자갈로 다 메꾸어져 이제는 평범한 강바닥이 되어 버렸다. 10년이란 세월에 물길이 많이도 바뀌었나 보다.

사실 임진강은 수심이 얕고 잔잔한 여울들이 많아 쏘가리 낚시보다는 견지 낚시가 제격인 강이기도 하다. 큰돌들이 강바닥에 박혀있어 거칠은 급류를 형성하면서 쏘가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야 하는데, 임진강은 그런 곳이 별로 없다.

 

 

▲ 화이트교 바로 아래 임진교. 마찬가지로 강바닥이 훤히 보인다

 

 

▲ 임진교 하류로 내려가자 축구장과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이 곳이 전부 논밭이었는데 체육공원화하니 깔끔하니 보기는 좋다

 

 

 

▲ 임진교 하류

    황지리 양수장으로 통하는 강변 소로는 출입금지로 막혀 있고, 물길 또한 바뀌어 있다. 인위적으로 강가운데로 물길을 돌린 듯하다. 예전엔 섬처럼 생긴 물가 야영지에 차가 직접 들어갈 수 있어서 많은 야영객들이 몰렸던 곳인데, 북한에서 갑자기 댐방류를 하는 바람에 야영객들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큰 사고가 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당연히 차량출입금지 구역이다.

양수장 옆길로 해서 내려가면 산밑으로 제법 굵은 돌들이 많이 박혀 있는 꺽지 쏘갈 포인트. 저 곳도 뻔질나게 드나 들었는데, 이젠 물길이 바뀌어 포인트 역시 많이 변했으리라.  

 

 

▲ 북삼교

    승용차로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 몇 군데만 둘러 보고, 다시 북삼교로 되돌아 올라온다. 화장실까지 설치되어 있는 평화누리길 공터에 승용차를 주차. 예전엔 강변까지 승용차가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출입금지. 차량출입금지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아주 잘하는 일이다 

 

 

▲ 채비를 갖춰 북삼교 상류 여울로 진입한다

 

 

▲ 북삼교 상류 여울

    수량이 줄었지만 북삼교 상류 여울은 수심도 깊고 물흐름도 빠른편이다

 

 

▲ 오늘은 여울하목부터 북삼교까지 쏘갈 탐색을 해보기로 하지만

 

 

▲ 저녁 7시반부터 밤 10시까지 열심히 루어를 던져 보았지만 제대로 된 입질 한번받지 못했다. 크게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입질이 없다는 것은 의외다.

가뭄에 물수량도 적고 물색갈도 탁하고 바닥은 미끈거리고 쏘갈이 은신하기에 최악의 조건이다. 더하여 예전에 손맛을 보았던 물골에는 어부가 설치한 그물때문에 신나게 루어 뜯김만 당한다. 그리고 수많은 루어꾼들이 이미 다녀 갔을터, 왠만한 포인트는 털려도 수십번은 더 털렸으리라.

자정을 넘기면서 까지 루어를 던져봤자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이러다 쏘갈이 전멸하는 건 아닌지, 걱정아닌 걱정을 하면서 철수준비를 한다. 장마가 오고 흙탕물이 또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언제 그랬나는 듯 포인트마다 쏘갈들이 나타나곤 했는데, 올해도 그런 행운이 다시 찾아오길 기대하면서 루어대를 접는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애초에 흐르는 강물이 보고 싶어 임진강에 왔으니 그 목적은 달성한 것이고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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