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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북삼교 (2013.8.16)

 

 

 

임진강 북삼교.실로 오랜만에 흐르는 여울을 찾아 임진강 북삼교를 방문하였다. 그 동안 대간을 탄다 정맥을 탄다 하며 산으로만 바삐 돌아 다니다 보니,흐르는 여울을 찾아 쏘를 찾아가는 일이 좀처럼 짬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정맥종주 산행을 올여름 잠시 멈추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무더운 여름 날씨는종주산행을 허락치 아니 하였고,더하여 무릎까지 이상 증세를 보여정맥종주 산행을 잠시 쉬고 있던 참이었다.

 

어제 태안 신진도에서 모임을 끝내고 올라와 오늘 하루는 할 일 없는 날이다.  마침 아들 녀석도 할 일 없이 집에서 빈둥대기에 "우리 임진강으로 바람이나 쐬러 갈까?" 하고  의사타진을 했더니 선선히 응해 준다.아들녀석 마음이 변하기 전에 재빨리 이것저것 채비를 준비하여 오후 3시에 집을 출발하였다가는 도중 물과 햄버거를 사고 북삼교 사거리 슈퍼겸 낚시점에서 부족한 낚시 채비를 보충하였다.

 

북삼교에 도착하여 물수량을 먼저 점검해 본다물 색깔, 수량 모두가 양호하다.  더우기 몇일 전에 댐방류가 멈추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몇일간이 쏘 낚시의 최적기이다. 이런 호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예전 같았으면 매일같이 임진강으로 달려 오려 했을 터이지만 이젠 그러한 열정도 조금은 식었나 보다. 운좋게 때 맞추어 임진강을 방문한 것만으로도 즐겁기만하다

 

그리고 낚시할 지점을 정하느라 잠시 고민을 한다아들을 데리고 왔으니 위험한 곳은 피해야 하고 낚시도 자정 이내에 끝내야 한다.  북삼교 건너편 돌이 잠긴 곳이 좋기는 하지만 진입거리가 멀고 밤이 되면 이동이 불편하다. 무엇보다도 낚시초보인 아들을 생각하니 험하고 조금이라도 위험한 곳은 피하고 싶어진다. 그러면, 견지꾼들이 항상 진을 치고 있는 북삼교 다리밑 상목과 하목으로 하자.  안전이 최고이다. 강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고 큰 돌들은 없지만 대물은 만나지 못하더라도 잔챙이들 손맛은 볼 수 있으리라. 

 

차를 북삼교 다리밑에 주차시키고 채비를 준비하니 오후 6시가 넘어간다. 이미 강 여울에는 견지꾼들과 물놀이 객들로 만원이다. 밤이 되면 저들도 몇몇만 남고 모두 물러가리라. 채비를 마친후 낚시초보인 아들에게 낚시줄 매듭 방법과 끊는 방법을 알려주고루어 던지는 방법도 시범을 보여 가며 숙지를 시킨다.  특히, 밤이 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므로 감으로 낚시를 해야한다. 반복학습을 통한 숙달된 경험이 필요하므로 인내심을 갖고 낚시에 임해야 한다고 강의아닌 강의를 한다.  그리고, 밤낚시의 최고 중요사항인 절대 위험회피를 주지시킨다.  

 

일단의 강의를 끝낸후견지꾼들을 피해 북삼교 하류쪽으로 내려가면서 루어를 던져 본다 예상대로 강바닥은 자갈이 깔려 있고 쏘가 좋아하는 은신처는 없다. 건너편이 쏘터인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아들이 옆에 있는 지라 안전한 이 곳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낚시대를 잡고 루어를 날려보니그동안 쌓였던 갈증을 한꺼번에 날려 보내는 듯 시원하기만 하다. 강물도 더운 날씨때문에 따뜻한 느낌이 들 정도로 수온이 올라가 있다. 해서 가슴장화를 착용하지 않고 반바지만 입고 물속으로 들어오니물살에 부딪히는 느낌 또한 좋기만 하다. 

 

기분 좋게 루어를 던지며 하류로 조금씩 이동한다  조금 더 내려가자 약한 입질이 오고 챔질도 없이 손바닥 크기의 20센티급 쏘가 얼굴을 보여준다 몇 년만에 만나 보는 쏘라 반갑기만 하다 곧바로 방류 할까 하다 집에 있는 수족관을 생각해서 일단 꿰미로 조심스럽게 체포한다. 쏘를 꿰미에 꿸때는 쏘의 아래턱 얇은 막이 큰 상처가 나지 않도록 살짝 꿰어야 한다 꿰미에 의해 관통된 상처는 곧 재생된다고 하나그래도 방류를 생각한다면 생포는 조심스러워야 한다.  조심스럽게 생포를 끝낸후 북삼교 하류로 내려 가며 루어를 계속 던진다 물흐름이 약해지는 곳에 다다르자 수심이 얕아지면서 이번에는 꺾지 녀석들이 계속 달려 든다. 이렇게 꺾지 챔질과 방류를 반복하다 보니붉게 물들었던 북삼교 주변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아들도 열심히 던지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려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입집을 받지 못하는 듯 하다. "밑바닥 돌에 걸리더라도 천천히 감아 보라"고 이야기 해 보지만 초보 시절에는 루어가 밑바닥을 훓는지 뜨는지 아직은 감이 잡히지 않으리라. 몇번은 더 출조해야 감이 잡힐 것이다실망하지 않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북삼교 하류 낚시는 끝내고 상류로 이동하기로 한다. 체포했던 쏘는 방류하고 승용차가 주차된 자리로 되돌아 와 준비해 온 햄버거로 저녘 식사를 대신한다

 

어둠이 짙어지자 견지꾼들도 철수하고 북삼교 상류 여울쪽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상류 여울쪽으로 이동한다 북삼교 상류쪽에 있는 빠른 여울에서 루어던짐을 시작할까 하다가빠른여울이 끝나는 지점이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위험지역이므로여울 못미쳐 물흐름이 완만한 곳에서 부터 북삼교까지 내려가며 더투어 보기로 한다. 

 

건너편에는 쏘 꾼들 불빛이 여기저기 수도 없이 깜빡거린다. 이미 소문을 들었거나 이 곳 물지리를 잘아는 쏘 꾼들이 많이도 몰려 온 것 같다. 저 분들은 오늘 밤을 꼬박 세우고 내일 새볔 동이 트려할 때까지 낚시를 계속 할 것이다.쏘 낚시하기 제일 좋은 이런 시기를 놓칠수 없기에 일년에 한두번 밖에 없는 절호의 기회이기에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낚시에 몰입할 것이다. 이렇게 몇 일만 지나면 쏘 입질은 뚝 떨어지고쏘 꾼들 발길도 뜸해지는 예전의 임진강으로 다시 되돌아 가리라. 이런 쏘 낚시의 특성이두고두고 즐길 수 없는 쏘 낚시 현실이한편으론 씁쓸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북삼교를 향하여 조금씩 내려가자 강바닥 돌들이 굵어지기 시작하며 루어걸림이 시작된다. 갑자기 긴장감이 돈다 경험상 지금 이 시각 이런 장소에서 쏘 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조금더 내려가자 드디어 입질이 오고 약하지만 쏘 특유의 쿡쿡 쳐박는 듯한 손맛이 전해온다. 조그마한 20센티급 쏘가 어둠속에서 생포된다. 계속해서 밑걸림이 심한 곳으로 루어를 던진다.  또 다시 한수 그리고 생포작업. 루어를 점검후 좀더 길게 던져 본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밑걸림. 낚시줄을 끊고 조금은 짧은 거리로 루어를 던진다 이번에도 제대로 된 밑걸림. 낚시줄을 끊고 다시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또 밑걸림, 당기고 줄을 끊는다.  그러기를 여러차례. 비록 크기는 작지만 짧은 시간안에 일곱마리를 꿰미에 꿴다

 

챔질후 루어대를 통해서 전해져 오는 손맛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쏘 낚시에 빠져든다 아들도 드디어 꺽지를 한마리 낚아 올린다아니 이 밤중에 꺾지가 올라 오다니 통상 밤중에는 야행성 쏘가 올라오지 꺾지는 올라 오지 않는다. 아무튼 꺾지도 반갑기만 하다. 아들도 흡족한 마음으로 방류한다. 그러면서도 루어가 강바닥 돌에 너무 자주 걸린다며 투덜투덜 한다" 원래 쏘가리 낚시는 밑걸림이 심한 낚시다"라고 설명을 해 보지만 뭔가 설명이 부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한편 작은 나무가지와 갈대잎이 걸려 나오는 것으로 보아 나무등걸도 잠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속에 잠겨 있는 나무등걸, 폐 그물 등은 쏘 꾼들이 제일 싫어 하는 루어낚시 장애물이다나무등걸 등은 바늘이 걸렸다 하면 무조건 줄을 끊어야는 루어손실이 많은 구간으로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무등걸이 잠겨 있으면 루어를 약간 띄워주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때때로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오른쪽 어깨가 뻐근하도록 루어날림을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10시를 넘어 11시가 다되어 간다. 이제는 철수해야 할 시간이다. 아들에게 철수하자고 이야기 하고 생포된 쏘 들중 두마리만 남겨두고 모두 방류한다.  꿰미에서 빠져 나가며 물속에 첨벙하는 순간번개같이 사라지는 쏘 들을 보며" 다음에는 가짜미끼에 속지 말거라" 라고 훈계를 해 준다. 나머지 두마리운 나쁘게 선택되어진 쏘 두마리는 집으로 모셔가 수족관에 넣을 참이다 

 

몇달 전까지 집 베란다 수족관에서 쏘 두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집 이사를 하면서 관리소홀로 한마리가 죽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머지 한마리도 급사하여 수족관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족히 50센티가 넘는 대물로 6년을 넘게 키워 왔지만 수족관 관리를 잠시 소홀히 하자 두마리 모두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옛날 시골집에서 예쁜 강아지를 키우다그 강아지가 다 크고 났을때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을 때 처럼 텅빈 서운함에 빈 수족관만 관리하고 있던 터였다 

 

낚시대를 접고 주차된 승용차로 되돌아 와, 어통에 기포발생기를 설치하고 생포된 쏘를 조심스럽게 모신다.  오늘은 아들과 함께 원없이 루어날림도 하여 보았고 비록 잔챙이 쏘이지만 나름 흡족한 손맛도 보았으니더이상 바랄게 없는 하루가 되었다.

 

집으로 향하며 뿌듯한 기분에 콧노래도 흥얼거리며모처럼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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