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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쏘여울

봄 쏘가리

어류산 2011. 4. 30. 09:35

봄 쏘가리

 

봄이 오면 쏘가리들의 행동이 달라진다

본능적으로 봄이 왔음을 알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왕성한 식욕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덕분에 요즈음은 미꾸라지를 사러가는 횟수가 겨울철의 두배로 늘었다

사는 양도 많아 진다

40센티가 넘는 녀석들은 식사량이 엄청나 주면 주는 대로 다 받아 삼킨다

해서, 하루에 큰 미꾸라지로 5마리 정도를 주고있으나 더 달라고 난리를 친다.

그렇다고 먹어치우는 대로 더 줄 수도 없다

먹이가 부족해서 2- 3일에 한번씩 미꾸라지를 사러가야 하는데

시간과 먹이값이 감당이 안된다

더우기, 많이 먹으면 배설물도 많아지므로 수족관 물관리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물관리인데

여차해서 물관리가 잠시 소홀해 지면

4년 동안 키워온 막내와 찌바리 쏘가리를 일순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계의 제왕 쏘가리들은

무진장 먹어서 체력을 키운후

찔레꽃과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종족번식을 위한 산란에 들어간다.

쏘가리 산란기는 다른 물고기들보다 늦다.

이유는 육식성 쏘가리 치어들이 알에서 깨어날때 쯤이면

먹이가 되는 다른 물고기 치어들이 이미 깨어나 있어야 하기 때문이란다

 

쏘가리 산란기때는 금어기이나

남한강 일부 지역외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더 심한건 매운탕집 식재료로 쏘가리가 고가에 팔리고 있다보니

기업형 불법 잠수부들이 등장하여 강바닥을 싹쓰리 전멸 시키고 있다고 한다

워낙 조직적이고 은밀하게 강물속으로 잠수를 하고 불법 행위를 하니

보이지도 않고 왔다 갔는지 조차 모를때가 허다하다고 한다.

키로당 얼마씩 받고 매운탕집과 거래하니 큰놈 작은놈 구분할 필요도 없단다.

머지않아 쏘가리는 멸종보호종으로 특별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자원이 무진장한 미국같이 땅덩어리 큰 나라에서도 불법어로는 엄격히 단속하고 처벌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규정만 있고 단속이나 홍보가 전혀 되어 있질 않으니 문제가 심각해 질수 밖에.....

아무튼, 잠수장비를 구입할 때부터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단속 또한 보이지도 않는 강물속을 향해서 할 게 아니라

잠수장비 보유자 역추적을 통한 단속이 강화되야 하고,

잠수장비 보유 인허가제 등을 실시해서,

기업형 불법어로에 잠수장비가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보유제한을 두어야 한다.

불법어로의 심각성때문에 나름 해결책(?)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깨어있는 의식 아닐까?

 

 

 

 

막내 쏘가리

말이 막내지 이젠 40센티를 훌쩍 넘긴 어른 쏘가리이다

봄이 왔다고 무진장 먹어 대더니

겨울내 홀쭉했던 몸매가 빵빵해진 쏘가리 본래 모습으로 돌아 오고 있다

 

이제는

머지않아

예전에도 그러했듯이

빠쏘, 빼쏘, 껀쏘를 놓아준 임진강으로 돌아 갈때가 된것 같다

남한강에서 임진강으로 가는데 4년여가 걸리는 셈이다

허나, 먹이활동, 천적대처 요령 등 모든 생존방법을 잃어 버린 녀석들을

자연상태로 돌려 보낸다하여 적응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지만

공들여 키운 녀석들을 수족관에서 일생을 마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찌바리 쏘가리

 

막내와 마찬가지로 볼품이 없었던 찌바리 쏘가리.

체포 당시 아가미에 바늘이 찔리고 출혈이 발생하여 중상을 입었던 녀석,

20센티를 갖 넘겼던 왜소한 체구가

지금은 당당히 40센티를 넘기고 지금도 크고 있다 

 

막내와 같이 조만간 임진강으로 돌아갈 날이 올 것이다

방생한다 해서 곧바로 야생의 본능을 되찾지도 못할 텐데......

자책감 마저 들기도 하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막내와 찌바리 쏘가리.......

임진강으로 가게 되면,

비록 짧은 기간이라 하더라도 

남한강 고향같은 여울맛을 즐기기 바랄뿐이다..............

 

 

 

수족관 햇빛 차단

쏘가리 수족관을 베란다에 설치하니

해결하기 곤란한 문제가 두가지 발생한다.

첫째는 햇빛을 차단하는 문제고

둘째는 겨울에 전기히터로 인한 전기료 상승이다

 

햇빛을 차단해 주어야 수족관에 이끼가 발생하지 않는데

윗 사진처럼 대나무, 왕골로 만들어진 가림막을 설치해 놓았지만 역부족이다

별수 없이 수족관 청소때마다 열심히 이끼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겨울 전기히터 사용으로 인한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

전기히터를 18도 정도로 고정시켜 놓으니

한겨울에는 계속 히터가 작동하게  되어 전기료가 엄청 나온다

물론, 전기료를 매달 납부하는 안주인께서는 모르는 사실이다

이상하다며 관리비 계산기를 두들길 때면 

꿀먹은 벙어리 마냥 얼버무리며 자리를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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