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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9-10 구간

(추풍령 - 큰재 - 개머리재)

 

 

 

◯ 산행일시  :  ‘10. 6. 27(일) ~ 6. 28(월) (1박2일)

◯ 산행일정

    ▷ 6. 27(일)  :  서울역 - 김천역 - 추풍령 - 금산 - 사기점고개 - 묘함산갈림길 - 작점고개 - 용문산 -  국수봉 - 큰재 - 민박

    ▷ 6. 28(월)  :  큰재 - 회룡재 - 개터재 - 윗왕실재 - 백학산 - 개머리재(소정재) - 상주 버스터미널 - 동서울

산행구간 총거리  36.84 km   

    ▷  9구간  :  추풍령(220m)-금산(370m)-502봉-사기점고개(390m)-묘함산갈림길(500m)-작점고개 (340m)-갈현(360m)-용문산(710m)-국수봉(790m)-큰재(320m)  

    ▷ 10구간  :  큰재(320m)-목장길(400)-회룡재(340m)-개터재(380m)-윗왕실재(400m)-백학산 (615m)-임도(400)-갈림길(390m)-개머리재(소정재.290m)

    ▷ 9구간  :  추풍령- 2.65- 502봉 - 4.19- 묘함산갈림길 - 2.0- 작점고개 - 5.13-  용문산- 2.47- 국수봉 - 3.18- 큰재  :  19.62km

    ▷ 10구간  :  큰재 - 5.65- 개터재 - 6.87- 백학산 - 4.7- 개머리재  :  17.22km

◯ 주의구간

     ▷ 목장길 - 회룡재

        - 큰재에서 40여분 진행하면 콘크리트 회룡목장길이 우측으로 크게 휘어지며 나타나는데, 관성적으로 직진하려는 착각에 빠져 들어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허비할 수 있음.  아무 생각없이 우측으로 휘어지는 목장길을 따라 입구에 다다르면 목장 우측 대간길로 접어 들게 됨.

     ▷ 개머리재 - 지기재

         - 개머리재를 지나서 10여분 정도 지나면 임도가 나오는데 무조건 직진하여 숲속을 빠져나오면 대간길을 벗어 나게됨. 임도를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오르막길을 택하여야 함. 대간 리본이 많이 붙어 있으나 비오는 날 등 어두워지면 주의를 요함.

산행시간 (휴식시간 포함)

     ▷   9구간(추풍령 - 큰재)   :   10시간

     ▷  10구간(큰재 - 개머리재)  :  7시간 20분

◯ 산행날씨  :  맑음.  한여름 뙤약볕 날씨

◯ 산행회차  :  6회차

 

▲ 김천역

서울역에서 첫차를 타고 김천역에 도착하니 8시가 다되어 간다. 서둘러 역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김밥과 간식거리, 물을 사서 배낭에 넣는다. 추풍령으로 향하는 시내버스 정류장은 역 근처에 있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이 한산하기만 버스정류장에서 추풍령행 버스를 기다린다.

 

 

▲ 시내버스로 추풍령에 도착하니 9시다. 서둘렀지만 해는 중천에 떠 있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오늘도 지난 산행 만큼이나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배낭도 지난번보다 무겁게 꾸려 왔다. 신선한 밥을 지어 먹을 요량으로 코펠과 버너를 챙겨왔으니 당연히 배낭도 커지고 무게도 더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온종일 배낭 무게에 짓눌리다 보니 산행내내 큰배낭을 가져 온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무더운 여름날씨에 더하여 무거운 배낭이라니, 김밥 두줄과 과일 몇조각이면 충분한 산행을 불필요한 코펠과 버너를 짊어지고 사서 고생한 꼴이 되었다.  

 

 

▲ 추풍령 카리브모텔 소로길과 등산로 입구에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이 안내도와 준비한 산행지도를 비교해 보면서 대간길을 어림잡아 본다. 가까이에 있는 금산을 오르고 나서도 502봉을 향한 오름길은 계속된다.  

 

 

▲ 금산에 오르자 칼로 베어 낸 듯이 금산 절반이 싹뚝 잘라져 버렸다. 정상부는 너무나 위험하여 출입금지 표시판까지 설치되어 있고, 예전에 설치된 등산로 밧줄 난간은 이백여미터 허공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하기만 하다. 지금 서있는 곳마저 금방 무너질 것같은 지형이다.머리가 쭈빗한 고소공포증을 느끼며 정상부를 벗어난다.  

 

 

▲ 금산 정상에서 우회로로 내려오자 사기점고개 4키로라는 이정표가 서있다.  

 

 

▲ 금산에서 502봉을 지나 30여분 진행하자 묘함산이(733.4m) 보이기 시작한다. 묘함산(卯含山)은 원래 난함산(卵含山)이었으나 지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자 표기 '난(卵)'의 점 2개를 빼먹고 표기하는 바람에 묘함산으로 불리워지게 되었다 한다. 대간길은 묘함산을 오르지 않고 중턱에서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빠지게 된다.

 

 

▲ 묘함산이 올려다 보이는 사기점 고개. 인적이 없는 자갈길에 배낭을 내려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고도가 낮은 고개이다 보니 주변에 농장이 있는 듯 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다. 

 

 

▲ 대간리본은 언제 보아도 반갑기만 하다. 대간리본은 대간꾼들에게 숲의 바다를 헤쳐나가는 등대와 같다.  해서, 대간리본이 보이지 않으면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므로 항상 대간리본을 확인하며 진행한다. 이젠, 대간길에서 대간리본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기 까지 하다.

묘함산 갈림길까지 한동안 오르막이 계속되고, 한여름 무더위는 초보 대간꾼에게 인내력과 체력을 시험한다. 땀을 쏟아가며 묘함산을 오른다. 

 

 

▲ 묘함산 갈림길

힘들게 숲속길을 오르자 갑자기 콘크리트 임도가 나타난다. 이 임도를 따라 곧장 올라가면 묘함산 정상부에 다다르리라. 대간길은 임도를 따라 오르지 않고 임도를 건너 숲속길을 택하게 된다. 리본을 쫒아 숲길로 오르다 유턴하여 내려오면 임도길을 다시 만난다. 작점고개까지 이 임도길을 계속 따라가도 되지만  대간리본은 임도와 숲속길을 번갈아 안내한다.

 

 

▲ 묘함산 갈림길에서 작점고개로 향하는 콘크리트 임도길을 한참동안 내려간다. 콘크리트 길은 그늘이 없어 숲속길 산행보다 힘들기만 하다.

 

 

▲ 작점고개가 가까와 지자 우측으로 공장건물이 보인다. 임도길 옆에는 거름더미가 쌓여 있고 거름향기가 진동을 하는 것으로 보아 부근에 축사가 여러동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작점고개는 이 임도길을 따르다 고개길로 올라도 되지만 대간길에 충실한 종주자는 대간리본을 쫒아 다시 숲속길로 들어 서서 작점고개로 향한다. 

 

 

▲ 작점고개는 영동군 추풍령면 작점리와 김천시 어모면 능치리를 이어주는 고개이다.

 

 

▲ 백두대간 표지석과 육각정자가 있는 작점고개 쉼터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추풍령에서 4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들머리 추풍령에서 작점고개까지 8키로, 시간당 2키로 진행속도이다. 빠른 편은 아니지만  이 무더위에 더이상 빠르게 진행할 수 없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기로 한다. 어차피 오늘은 민박을 하기로 했으니 해 떨어지기 전에 큰재에 도착하면 된다. 

 

 

▲ 작점고개 정자에서 쉬면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신선한 밥이 먹고 싶어 취사도구를 챙겨왔지만 김밥이 있으니 밥을 지을 필요가 없다. 괜시리 큰배낭에 무거운 짐을 넣어 왔다며 후회를 한다. 앞으로 대간길에서 비박야영을 제외하고는 절대로 취사도구를 챙기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오늘은 취사도구 덕분에 힘들때마다 열심히 맹세하는 산행이 되었다.  

식사후 물이 부족할 것 같아 고개길 아래 김천시쪽으로 내려가 보았지만 마땅히 물을 얻을 곳이 없어 한참을 내려가다 도로 올라왔다. 요양원 입구까지 내려 갔지만 폐쇄된 공장건물만 보일 뿐이었다. 괜시리 내려왔다며 또 후회를 한다. 오늘은 후회의 연속이다.  

 

 

▲ 작점고개에서 물을 구하는데 실패하고 대간길로 복귀하여 1시간여만에 갈현고개에 도착한다. 무더위에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하고 산행속도는 떨어져만 간다. 

 

 

▲ 무더위 때문인지 오가는 이 없는 등산로는 한적하기만 하다. 홀로 산행이 외로울 때가 있는데 이런 길을 만났을 때인가 보다.  더하여, 더위에 지쳐 버렸으니 느릿느릿 용문산을 오르는 수 밖에 없다. 커다란 배낭 또한 더욱 무겁게만 느껴진다.

 

 

▲ 용문산 오름길은 숲속에 묻혀 조망이 트이는 곳이 없지만, 정상에 다다르자 국수봉이 능선이 언뜻 보이기 시작한다. 

 

 

▲ 힘들게 정상에 오르자 이쁜 정상석과 넓은 헬기장이 대간초보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일단 정상에 오르면 더이상 힘들게 오를일이 없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정상석을 보는 순간 그저 반갑기만 하다. 정상석은 정감이 가는 글씨체로 아담하면서도 이쁘게 설치되어 있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정상석이다. 거기에다가 한글로 새겨놓으니 보기에도 좋다.

헌데, 양평에 있는 용문(龍門)산과 같은 유래인지, 아니면 그냥 용문산 인지 그 유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원래 용문(龍門)도 중국 지명에서 따 온 것이고 등용문 또한 같은 뜻이라 하니, 그냥 한글로 용문산이 훨 나아 보인다. 산이름까지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다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정상에서 용문산기도원 등이 있는 김천시 어모면 능치리쪽 골짜기가 한눈에 들어 온다.

 

 

▲ 용문산 내림길에 웅북리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웅북리는 영동군 추풍령면에 속한 마을이다.  

 

 

▲ 용문산 정상에서 30여분을 진행했지만 이정표를 만나고 보니 820m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 무더위에 체력이 소진되었나 보다. 국수봉을 다시 올라야 하는데 하염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큰재에서 민박 예정으로 해떨어지기 전에 도착하면 되겠지 하며, 무더위를 피해 느긋하게 움직였지만 이러다 너무 늦는건 아닌지 슬슬 걱정이 된다. 

 

 

▲ 국수봉을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용문산기도원이 있는 능치리와 추풍령면 웅북리를 이어주는 고개길이다. 웅북리는 상웅,중웅,하웅,장웅으로 나뉜다고 한다.

 

 

▲ 헉헉거리며 오르지만 이정표를 보니 국수봉 정상까지 30분을 더가야 한단다.

 

 

▲ 힘들게 정상부 능선에 진입하자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오늘의 날머리 큰재쪽 전경이 들어 온다. 

 

 

▲ 지나온 용문산과 대간길 능선도 멋지게 잡힌다. 잠시 땀을 닦으며 지나온 길을 되집어 본다. 힘들게 통과했던 대간길 능선을 되돌아 보고 있노라면, 힘들었던 산행기억은 눈녹듯이 사라진다.

 

 

▲ 급경사 주의구간도 만난다 

 

 

▲ 국수봉 정상에 오르자 사방으로 전망이 트인다. 김천시 어모면쪽 모습이다.  

 

 

▲ 큰재쪽 대간길 능선이 야트막한 야산으로 이어져 간다.

 

 

▲ 국수봉 정상석과 이정표. 국수봉 정상석도 이쁘게 설치되어 있다. 국수봉 정상은 숲으로 둘러 쌓여 있음에도 숲 너머로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 국수봉에서 하산중 683봉을 만난다.

 

 

▲ 683봉에서는 지나온 대간길 국수봉, 용문산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올려다 보는 경치는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와 또다른 모습이다. 이 무더위에 저런 봉우리들을 어떻게 넘었나 싶을 정도로 아득하기만 하다.

 

 

▲ 큰재가 바로 내려다 보인다. 큰재 주변 끊어 질 듯 이어지는 야트막한 대간길이 인상적이다. 

 

 

▲ 큰재가 가까워 지자 민박집 안내판이 나타나고, 지기재 산장에 전화하니 이미 단체손님이 예약되어 있단다. 모동에 있는 부산장민박에 전화하자 하산시간에 맞추어 차를 보내겠다고 한다. 오늘은 모동면에 있는 민박집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내일 아침 큰재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 큰재에 도착하니 백두대간상 유일한 초등학교인 옥산초등학교 터에 생태교육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는 공사장을 만난다.

 

 

▲ 옥산초등학교 교적비가 시설 공사때문인지 뿌리채 뽑혀 길가로 나와 있다. 고개길에 왠 초등학교인가 하고 궁금해 했지만 막상 큰재에 와서 보니, 대간길 좌측인 상주시 공성면 신곡리쪽은 평평한 평지나 다름없고 꽤 너른 전답이 골짜기를 따라 이어져 있다. 가까이에 상판저수지도 있고 신곡리 남실마을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초등학교 앞을 지나니 작은 마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 당시 학교터로는 중간지점인 이곳이 딱 좋은 학교터이었으리라. 나름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마치 내판단이 옳은 것처럼 스스로 만족하여 고개를 끄떡이며 민박집 차량을 기다린다. 

 

 

▲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있는 옥산초등학교 인성분교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늘 산행시간을 계산하여 보니 무려 10시간이나 걸렸다. 추풍령에서 큰재까지 20여 키로이니 시간당 2키로 정도 걸은 셈이다.  이 무더위에 큰배낭에 힘들게 산행을 마감하였지만, 그래도 날머리에 도착하니 대간길 한구간을 마무리 하였다는 성취감에 흡족하기만 하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지기재까지 걷고 모레는 화령재까지 걸을 계획으로 왔지만, 모든일이 계획대로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는 다는 걸 이번 종주에서 또 느끼게 된다. 어찌되었든 내일 산행은 지기재가 아닌 개머리재에서 끝내고 이번 구간종주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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