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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바리 쏘가리와 막내 쏘가리

 

백두대간에 빠져 쏘에게 너무 등한시 하며 1년여를 보낸게 아닌가 싶다.

내친김에 대간 이야기 좀 잠깐....

겨울내 진행하지 못했던 대간 구간을 시작하였다

벼르고 벼르다 이번주 구룡령-조침령 구간을 2박3일 예정으로 시작하였으나, 2.27(일) - 2.28(월)까지 이틀동안 예상치 못한 눈보라 악천후를 만났다. 3박4일 야영을 하면서 조침령까지 대간길을 고집 강행하였지만, 조침령을 3키로 남겨두고 끝내 쇠나드리에서 길을 잃고 하산하고 말았다. 아니 일부러 길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평상시 같으면 구룡령-조침령 구간이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8-9시간이면 충분히 주파하고 야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구간이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야영을 하고 싶었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다. 그것도 겨울에.... 

바리 바리 먹고 입고 잠잘 것을 싸가지고 울러매니 자그마치 25키로는 족히 나간다. 무게 때문에 고민했지만 눈비 두가지 다 온다고 하니 두가지 다 준비해야 했고, 텐트나 침낭은 기존에 있는 것으로 준비하다 보니 무게가 더 나갈 수밖에 없었다.

허벅지 허리까지 빠지는 습설에, 더하여 눈비를 흡수한 등산장비는 쇳덩이를 짊어진듯 출발할 때보다 더 무거운 30키로 정도로 무거워져 어깨를 짓누르고, 대간길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이 눈길에 파묻혀 버리고, 러셀조차 되어 있지 않은 힘들기로 소문난 구룡령-조침령 구간은 최악이자 최고의 백두대간이 되어 버렸다.

 

한발 한발 허리까지 허벅지까지 빠지는 북사면을 통과하기 위해 기를 써보지만 시간당 500미터도 전진도 어려웠다. 평상시 1/4 수준이라 8시간을 간다하더라도 5키로를 채 가지 못한다. 진짜 최고의 최악의 백두대간이었다. 평생을 두고 이런 산행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리라....

최악이자 또 최고였다.

원없이 눈속에 묻혀 구르고 넘어지고 자빠졌다. 어쨌든 탈진하기 직전 길을 잃어버려 쇠나드리 마을로 탈출한게 그나마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길을 잃치 않았다면 오기로 쓰러질때가지 계속 진행하였으리라. 3.1(화) 어제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차량을 회수하여 겨우 귀경을 하였다.

 

이야기가 엉뚱한 대간이야기로 갔지만, 사람이란 한가지에 집중하는 성향이 더 큰가 보다.

대간에 집중하니 쏘에 소홀하다.

미안스러운 마음에 문안 인사만 드리지만 쏘의 왕방울 눈은 주인장의 외도를 용납 못하는 눈치이다.

이젠 어엿한 성인이 되어버린 막내 쏘가리와 찌바리 쏘가리

겨울이라 먹이를 조금씩만 주고 있다.

때문에 통통한 모습은 사라지고 길쭉한 마른 듯한 모습이다.

 

 막내 쏘........

찌바리 쏘가리와 크기가 같았지만 먹성에서 차이를 보이더니 이젠 크기도 더 크고, 생긴 것도 더 잘생겼다.

미우나 고우나 더우나 추우나 벌써 3년여가 흘렀다.

그사이 거주지도 한번 옮기고 크기도 4자가 넘어 버렸다.

손바닥만한 크기에서 4자라니, 대견스럽기 까지 하다. 

헌데 쏘 사진.... 솜씨는 영..... 아니다.

 

 

 찌바리 쏘............

막내 쏘가리와 크기가 같았지만 생포 당시 아가미에 상처를 입고 중상 위기를 버텨내서인지

막내 쏘만큼 먹질 못했다.

해서 막내 쏘보다 작지만 역시 4자는 넘는다.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이대니 신경질을 낸다.

뜸하게 들르면서 왜 갑지기 카메라를 들이대냐 면서....

 

 

↓쏘가리 수족관...........

4년전에 마련한 수족관인데 나이가 먹어서인지 낡은 티가 나기 시작한다.

3자와 1.5자 두개를 설치하였다.

수족관은 물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가장 손쉽고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모래를 바닥에 두툼하게 깔고 물을 순환시켜 여과시키는 저면여과방식을 택하고 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고 쏘가리 역시 잔병 치레를 하지 않았다. 

한달에 한번정도 부분 물갈이를 하고 날씨가 더운 여름은 한달에 두번이상  물갈이를 해준다. 

 

 

 기포발생기..........

밤색이 차량설치용 기포발생기이고 흰색이 휴대용 기포발생기(건전지 사용)이다.

용도는 생포한 쏘가리를 어통에 안전하게 모시고 올때 필요한 기구이다.

막내 쏘와 찌바리 쏘를 남한강에서 모셔 올때도 이 기구를 사용하였다.

 

 

 전기 배선함..........

전기 배선함이 필요하다

수족관에는 전기선이 많이도 들어 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수중모터 2개, 전기히터 1개는 있어야 되고, 

형광등까지 전원을 공급하고 싶다면 2개가 더 있어야 한다.  

물과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하여 배선함 마련이 필수적이다.

배선함 재료는 반찬통 큰것을 주방에서 슬쩍하였다.

찬통 양쪽 윗쪽으로 전선이 통과할 정도로 작은 홈을 파고

멀티캡을 넣고 선을 꼽고 뚜껑을 꽉 닫으면 훌륭한 배선함이 만들어진다. 

배란다 물청소를 해도 절대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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