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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구간 종주 7일차
(뮤어랜치에서 아스펜메도우까지 9.2㎞)
◯ 종주 일자 : 2019. 8. 23(금) 7일차
◯ 종주자 : 2명
◯ 종주 거리 : 9.2㎞ (5.7마일)
◯ 종주 경로
▷ 프로랜스레익갈림길 야영장 - 뮤어랜치 - 프로랜스레익 갈림길 - 파이우트패스 갈림길 - 아스펜메도우 야영장
< 지도 출처: www.BlackwoodsPress.com>
▲ 지도 경로 및 고도표
뮤어랜치에서 아스펜메도우까지 완만하게 오름길이다. 9.2㎞ (5.7마일) 걸었다. 뮤어랜치에서 산행동료를 기다리다 하루를 허비하고, 보급품은 일부만 도착하여 식량도 부족하고, 몇일간 정수기없이 산행하다 보니 배탈까지 오고, 최악의 산행 조건이다.
▲ 프로렌스레익 갈림길 야영장
오늘 아침은 여유가 있다. 뮤어랜치로 가서 동료도 만나고 보급품도 받아야 하는데, 오전 8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이다. 그동안 못했던 빨래도 해서 널고, 아침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곰통속에 들어 있는 라면을 꺼내어 끓여 보았다. 왜이리 라면 냄새가 싫은지, 반정도만 먹고 그것도 궁물만, 땅속에 묻어 버린다. 이후 종주가 끝날때까지 라면은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 곰통속에는 라면과 누룽지밖에 없는데,
▲ 뮤어랜치
야영장 텐트를 걷지않고, 곰통이 들은 배낭만 메고 뮤어랜치로 간다. 산행동료를 만나고 보급품도 받았지만 보급품 통이 2개를 보냈는데 1개만 도착했다고 한다. 1/2씩 나누고 부족한 식량은 선답자들이 놓고간 식량으로 대체하기로 한다. 열심히 양동이 통들을 뒤져 보았지만 쓸만한 식량으로 견과류에너지바가 주를 이룬다. 다음은 부탄가스 2개를 얻었다.
지나가던 뮤어랜치 직원이 쓰레기통 뒤지듯이 마구마구 양동이 통을 뒤지는 우리를 보고, 불쌍하게 보였는지 별도로 건조식량이 들은 통을 하나 가져와 우리에게 준다. 통속에는 마운틴하우스류 건조식량이 6개정도 들어 있어서 반씩 나누고, 그외 잡다한 식량도 모두 배낭에 집어 넣는다. 지금,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 보급품을 챙긴후 뮤어랜치 정문을 나선다. 말이 나가지 못하도록 정문은 항상 닫아 놓아야 한다.
2㎞를 걸어 텐트가 있는 야영장으로 되돌아 왔지만, 뮤어랜치 사무실에 충전중인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오지 않아 다시 한번 더 뮤어랜치를 갔다 온다. 2번씩이나 되풀이 왔다리 갔다리 총 8㎞를 걷게 되자, 힘이 쭉 빠진다. 더하여 본격적인 배앓이 증상으로 틈만 나면 좔좔좔, 먹은것도 없는데 좔좔좔. 도저히 몸도 마음도 기운이 빠져 걸을 수가 없다. 산행동료에게 먼저 가라 하고 매트를 펴고 대자로 뻗어 버린다. 악전고투가 이미 시작되었다.
1시간정도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자 상태가 좀 나아지는 듯, 텐드를 걷고 출발준비를 한다.
종주길에 들어선 이상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가야한다. 마음을 추스리고, 야영장을 정리하고 출발.
▲ 프로랜스레익 갈림길을 지나고, 이 곳에서는 뮤어랜치를 거치지 않고 셀든패스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 우측으로 사우스포크조아퀸 강이 흐르고 완만하게 고도를 높힌다.
▲ 천천히 암봉들이 줄지어 서있는 골짜기로 들어서고,
▲ 길에는 말똥이 많이들 떨어져 있지만 모두들 개의치 않는다. 내버려 두면 자연으로 돌아가니까.
▲ 파이우트 계곡 다리를 건너기 이전, 갈림길 이정표가 서있고,
▲ 파이우트 계곡물도 수량이 엄청나다.
▲ 킹스캐년 국립공원 안내판을 지나고,
▲ 멋있게 크고 있는 이름모를 거목.
▲ 서서히 길은 암반지대로 변하고,
▲ 암봉 사이사이 협곡으로 강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흘러 내려간다.
▲ 협곡지대를 통과하자,
▲ 아스펜메도우 야영장
아스펜메도우 야영장에 도착, 오늘은 여기까지, 더 가래도 갈 체력이 없다. 좔좔좔때문에 탈진 일보 직전이다. 무엇보다 산행중 수시로 배낭을 벗어 던지고, 숲으로 뛰어야 하는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5만원짜리 정수기가 없어 이런 곤혹을 치루다니, 이것도 불운인가, 참으로 마음 다스리기가 힘들다.
오늘은 여기서 원기를 회복하고, 내일부터 정상적인 산행을 이어가리라 다짐해 본다. 최악의 조건이라 실망하기 보다, 어제 밤에 다짐했던 것 처럼, 편하게 너그럽게 존뮤어트레일을 즐기며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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