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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25구간
● 산행일시 : 2012. 2. 4 (토)
● 산행구간
▷ 산행거리 10.5㎞ : 닭재(유치고개) -0.5- 유치산 -3.6- 오성산 -1.2- 접치 -2.7- 장박골정상삼거리 -0.7- 조계산 -1.8- 선암굴목재
▷ 접속거리 4.2㎞ : 유치마을(죽정3구) -1.4- 닭재(유치고개)
선암굴목재(큰굴목재) -2.8- 선암사 주차장
● 주의구간
- 유치마을(죽정3구)-닭재(유치고개) : 유치마을 회관에서 출발하여 닭재에 이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중간 중간 길이 없어지고 가시덤불로 뒤덮혀 이를 뚫고 나가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여름철에는 더더욱 어려운 접속구간이 될 듯하다.
- 유치산(530m) : 닭재에서 이정표상 주암면가는길로(접치 방향) 잠시 진행하면 삼각점만 있는 유치산에 다다른다. 유치산 정상은 표지석이나 표시기가 없는 평범한 봉우리로 그냥 지나치기 쉽다. 정작, 유치산 표지석은 유치산 정상이 아닌 노고치 방향에 있는 뱃바위쪽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 오성산(606m) : 오성산은 가파른 오르막과 가파른 내리막 길로 미끄럼 주의(흙길이고 밧줄이 설치되어 있음)
- 오성산-접치 : 오성산에서 가파른 내리막 길을 내려 온후 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 숲속 희미한 길로 들어 서야 한다.(리본이 정맥길쪽으로 몇 개 붙어 있으나 무심코 지나칠 수 있으므로 주의 요함)
- 장박골정상삼거리 : 장박골 정상에 오르면 언뜻 연산봉쪽 주능선이 정맥길로 착각하기 쉬우나 조계산 장군봉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이정표 있음. 이정표 선암사 방향으로 진행)
- 장군봉, 작은굴목재 : 조계산 장군봉과 작은굴목재에서 정맥길은 직진이고 좌측은 선암사, 우측은 송광사 가는 길임(이정표 있음)
- 선암굴목재-선암사 : 선암사로 내려가는 길은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돌계단으로 겨울철에는 응달이라 눈이 녹지 않고 빙판길로 변한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함이 안전하다.
● 산행시간 : 4시간30분 (휴식 시간 포함)
● 산행날씨 : 맑음, 옅은 운무
● 참가산악회 : 뫼솔산악회
● 산행회차 : 11회차
구정연휴로 인해 산악회 일정이 없다 보니 한달을 쉬고 정맥길에 다시 나선다. 그동안 충분히 쉬면서 밀린 숙제도 하고 발목 부상도 회복하는 재충전 기회로 삼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다리 근육만 풀렸나 보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정도가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옛말이 떠 오른다. 발목이 완쾌될 때까지 푹 쉬어보자며 열심히 놀았더니, 오르막만 나타나면 헉헉대고 빌빌거렸다. 그렇다고 발목 상태가 좋아진 것도 아닌 것 같다. 이래저래 소기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2월 맞이 첫 산행을 진행하였다.
▲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IC를 빠져나와 구례구역을 지나고 보성강을 끼고 돌고 돌아 곡성군 목사동면 죽정3구 마을회관에 도착한다. 18번 도로에서 죽정3구까지 진입로는 대형버스인 산악회 버스가 겨우 오를 정도로 좁은 마을길이다.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운전솜씨가 능숙한 기사님은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유치마을 회관 앞마당까지 기어코 대형버스를 주차시킨다. 유치마을은 호남정맥 능선이 바로 보이는 더 이상 차가 올라갈 수 없는 도로 끝 마을이다. 마을이장님의 안내를 받아 닭재 위치를 파악한후 호남정맥 28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 유치마을(죽정3구)에서 닭재까지 오르는 길은 온통 가시덤불이다. 길이 있는 곳은 그나마 가시덤불을 피해 갈 수 있지만 길이 없는 곳은 가시덤불을 헤치며 나가야 한다. 조심조심 까다로운 가시덤불 구간을 지나고 능선이 가까워지니 등산로가 다시 나타난다. 닭재에서 죽정3구까지 길이 있는 건 분명한데 길이 희미하다 보니 중간 중간 길을 잃어버려 가시덤불을 뚫고 나온 것 같기도 하다. 닭재는 푸른색 바탕 스테인레스 안내판이자 이정표가 친절하게 길손을 맞이하고 있다. 뱃바위는 다음 산행 구간이고 오늘은 주암면가는길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 닭재에서 10여분만에 삼각점만 있는 유치산에 오른다. 유치산 정상은 조망도 없고 표지석도 없다 보니 사진만 담고 바로 출발한다. 그런데, 유치산 정상 표지석은 엉뚱하게도 뱃바위 근처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 두모재 가는 길 좌측은 벌목으로 인해 민둥산이 되어 버렸다. 벌목으로 인해 조망이 트였지만 옅은 운무가 시야를 흐려 놓는다. 두모재는 사유지라는 간판과 함께 튼튼하게 출입금지 울타리를 쳐 놓았다.
▲ 오성산 오르는 길은 급경사로 한달을 별다른 산행도 없이 마냥 쉬었더니 곱빼기로 힘들기 시작한다. 정상 못미쳐 바위전망대가 나타나 지나온 길을 사진에 담아 보지만 역시나 운무가 드리워진 희야산 모습이 아련하기만 하다. 벌목이 많이 진행된 우측 산마을은 순천시 승주읍 유흥리라고 한다.
▲ 닭재에서 1시간30분만에 오성산 정상인 깃대봉에 오른다. 깃대봉은 산불감시초소, 산불감시무인카메라, 자그마한 정상 표지석, 삼각점 등이 설치되어 있다. 산불감시초소는 감시원 아저씨가 근무하고 있다. 정상은 사방으로 조망이 트였지만 운무로 인해 먼거리 풍경 사진을 포기한다.
▲ 오성산 정상에서 접치로 내려가는 길은 예쁘장한 돌탑을 지나고 나서 급경사 내리막을 탄다. 다행히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낙엽이 수북히 쌓인 흙길이라 위험하진 않다.
▲ 호남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접치에 다다르면 두월육교가 나타난다. 육교를 건너 좌측 절개지에 설치된 급경사 철계단을 오른다. 철계단 길은 산객들의 왕래가 적어서인지 길이 희미하다. 육교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널다란 조계산 등산로 입구와 이정표가 있어 대부분 등산객들은 이 길을 이용한다고 한다. 10여분만에 두 길이 합쳐지고 넓은 길로 조계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 조계산 등산로로 접어들자 길도 넓게 잘 정비되어 있다. 명산인지라 오가는 산님들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조계산 가는길 대부분이 완만한 오르막으로 편하게 산행을 이어갈 수 있지만 거리가 만만치 않다. 더하여 북사면 칼날같은 겨울바람이 한동안 몰아쳐 땀을 흘리다 말고 갑자기 한기를 느낀다. 겨울 점퍼를 배낭에서 꺼내어 입었다 벗었다 하며 장박골정상을 향해 느릿느릿 오른다. 고도가 높아지자 북사면 산길은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아이젠을 착용하기 귀찮아 그냥 산을 오른다. 길은 미끄럽지만 눈을 밟으며 산행을 하는 기분은 나쁘지 않다.
▲ 접치에서 1시간 20여분만에 장박골정상에 오른다. 조계산에서 장안천으로 흐르는 골짜기를 장박골이라 한단다. 장박골정상 삼거리에서는 연신봉쪽 능선이 주능선처럼 보이나 연신봉 가는길은 희미하고 장군봉 가는 길이 넓게 나있어 길을 착각하거나 헷갈릴 염려는 없다. 장박골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으며 선암사쪽으로 진행한다.
▲ 나뭇가지 사이로 우뚝 솟은 장군봉이 보이고 오르막 길은 눈으로 덮여 있다. 장군봉을 오르다 말고 뒤돌아 서서 장박골삼거리에서 연신봉쪽 능선을 사진에 담는다.
▲ 장군봉 정상에 오르자 표지석, 삼각점, 돌탑, 이정표, 정맥리본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명산임을 말해 주듯 오가는 등산객들과 정맥팀들로 인해 장군봉 정상은 바쁘기만 하다.
조계산 안내자료(펌)
조계산(884m)을 중심으로 선암사(仙巖寺)·송광사(松廣寺) 등을 포함하며, 1979년 12월 26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노령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에 속하며, 산세가 수려하고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따뜻하다. 관광의 중심인 송광사는 승보사찰(僧寶寺刹)로 유명하며 가람의 규모도 국내 유수이고, 뛰어난 문화재가 많아 문화재의 보고를 이룬다. 송광사의 개산 당시에는 송광산이라 하였는데 그 후의 개창(開創)과 더불어 조계종(曹溪宗)의 중흥 도장(道場)으로 삼으면서 조계산으로 바뀐 것이다. 송광사에는 목조삼존불감(국보 42), 고려고종제서(高麗高宗制書:국보 43), 송광사국사전(국보 56), 송광사경패(徑牌:보물 175), 송광사하사당(보물 263), 송광사약사전(보물 302), 송광사영산전(보물 303) 등의 문화재 외에 곱향나무(천연기념물 88)도 있다. 부근에 송광사의 말사(末寺)인 광원암(廣遠庵)·감로암(甘露庵)·천자암(天子庵) 등이 있다. 조계산의 동쪽 사면, 이사천(伊沙川)의 상류계곡에 자리잡은 선암사는 호남 3암사(岩寺)의 하나로 백제 성왕 때의 아도(阿道)가 개산한 고찰이다 조계산은 영산으로 송광사(松廣寺)와 선암사(仙巖寺)를 동서 양쪽에 안고, 승주읍·주암면·송광면·외서면·낙안면·상사면을 품고 있다. 산맥이 내장산에서 뻗어내려 무등산, 사자산, 벌교의 금화산, 계족산으로 힘차게 이어오다 광양의 백운산에서 불끈 솟아 그 자락을 남해에 드리운 호남정맥(湖南正脈)의 산이다. 섬진강 지류인 보성강을 끼고 모후산과 마주하고 있다. 옛날에는 서쪽 봉우리를 송광산, 동쪽의 장군봉을 청량산이라고 불렀으나 고려 때부터 조계산으로 통칭되었다. 조계산 연원(演源)은 무엇인가? 조계산은 중국의 영남(嶺南) 소주부(韶州付:현재 광동성의 곡강현)에 있는 산이다. 육조(六粗)대사가 황매(黃梅)의 법인(法印)을 받았을 때 조후촌(曹喉村)에 사는 조숙량(曹叔良)이 그를 흠모해 보림(寶林)의 옛터인 쌍봉(雙峯) 아래 대계(大溪)벌에 절을 지어주니 육조대사가 그 은혜를 못 잊어 조숙량의 성인 '조'에 쌍봉 대계의 '계'자를 결합하여 조계산이라 이름한 데서 시작되었다. 흥양(고흥)과 영암에도 조계산이 있고 그 절이름을 송광사라고 했다. 현재도 송광사는 전주와 고흥에 있다. 조계산은 원래 송광산과 청량산으로 나누어 불렀는데 고려 때 조계산으로 통칭되었다. 그 연원은 당나라 때 육조대사가 명명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한국불교의 종산(宗山)이 되었다.
▲ 장군봉 정상을 한바퀴 돌며 사진에 담았지만 운무로 인해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도 힘들다
▲ 장군봉 바로 아래에 있는 배바위에서 굴목재쪽을 조망해 본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지라 굴목재 가는 길이 보이기도 한다.
▲ 나무 의자가 설치된 작은굴목재는 좌측 선암사와 우측 송광사를 갈 수 있는 사거리이다. 이정표상 보리밥집이라 표기된 쪽이 송광사로 가는 길인데, 보리밥집은 조계산에 오는 산객들이라면 한번씩은 들렀다 가는 유명한 밥집이라 한다. 옛날 시골 보리밥이 생각나 들르고 싶지만 단체 산행이다 보니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의 산행 종점인 큰굴목재로 향한다.
▲ 얕은 능선을 두 개정도 넘으니 금새 큰굴목재가 나타난다. 큰굴목재는 지난번 상행때 날머리로 오늘 산행도 역시 날머리이다. 여전히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 아이젠을 착용할까 망설이다 그냥 미끄러운 돌계단을 내려가기로 한다.
▲ 지난번 산행때와 똑 같이 미끄러운 돌계단을 발발기면서 내려오고 편백나무숲, 학습체험장을 지나 선암사로 향한다.
▲ 선암사
지난번 산행때와 똑 같이 선암사 경내를 한바퀴 돈다. 행사가 없어서인지 오늘은 지난번 보다 선암사가 조용하다. 물맛도 지난번 처럼 시원하고 좋아 한바가지를 다 마셔 버린다. 빠르게 경내를 둘러 보고, 뒤깐을 방문하려 했지만 수도하는 스님들 휴식시간인지 왕래가 빈번하여 사진만 담고 선암사를 나온다. 삼인당, 강선루, 승선교를 한번 더 사진에 담아 본다.
선암사 주차장에서 점심겸 저녘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해가 길어 져서인지 어둠이 곧 바로 내리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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