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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20구간
● 산행일시 : 2011. 11. 5 (토)
● 산행구간
▷ 총거리 12.3㎞ : 갑낭재-(2.5)-작은산-(2.7)-제암산-(2.0)-곰재산(철쭉평원)-(1.7)-사자산-(3.4)-골치
● 주의구간
- 산행내내 전망이 트이고 마루금이 분명하여 애매한 갈림길 없음(갈림길마다 이정표 설치됨)
- 철쭉군락지 명산답게 전구간 등산로 정비 훌륭함.
● 산행시간 : 4시간20분 (휴식 시간 포함)
● 산행날씨 : 맑음. 비소식이 있어서인지 습하고 무더움.
● 참가산악회 : 뫼솔산악회
● 산행회차 : 8회차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산행하기 제격인 11월에 많은 횐님들로 하여금 토요 산행을 포기하게 만들었나 보다. 이번 구간은 철쭉과 남해바다까지 보이는 훌륭한 전망을 선사하는 제암산 구간임에도 산악회 참가율이 저조하다. 나 역시 수중전을 각오하고 여벌옷과 우의, 방수자켓, 비닐스패츠 등을 챙기지 않았던가. 헌데, 하루종일 비 한방울 내리지 않고 오히려 햇빛이 쨍하고 내리 쬔다. 덕분에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제암산과 사자산 능선을 타면서 보성과 장흥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고 남해 바다까지 구경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철쭉군락이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 능선을 감싸 안으며 사방으로 거칠것이 없이 트이는 전망은 감탄이 절로 나오며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하였다.
▲ 갑낭재는 일주일 사이에 단풍도 더 많이 들고 어제 밤에 비가 내려서 인지 노오란 은행잎이 도로에 가득하다. 오늘도 예전과 다름없이 정오가 다되어 가는 오전 11:44에 갑낭재에 도착하여 서둘러 산행준비를 시작한다.
▲ 갑낭재에서 20여분 오르자 로타리클럽에서 기증한 다채롭게 꾸며진 쉼터가 나타난다.
▲ 388봉을 지나자 송전탑이 나타난다. 날씨가 쾌청하다 못해 무더운 여름날씨를 연상케 한다. 비오기전 습하고 따스한 공기때문이라 하더라도 11월 날씨라고 하기에는 더운 날씨이다.
▲ 봉우리 하나를 더 넘자 드디어 장동면의 아기자기한 시골마을과 추수가 끝난 가을 들녘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저멀리 용두산도 구름에 그늘진 모습으로 서있고 그 마루금으로 암릉구간이 갑낭재쪽으로 뻗어 있다.
▲ 전망바위에 도착하여 다시 한번 장흥군 장동면쪽을 조망해 본다.
▲ 여름같은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막을 오른다. 갑낭재에서 한시간을 오르자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작은산인줄 알고 다가가니 큰산이라고 표기되어 있어 산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올라 오면서 작은산 이정표는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 제암산쪽을 보니 임금님 바위가 더 가까워지고 오르막 능선은 한동안 억새밭이 나타난다.
▲ 제암산 능선을 오르다 뒤돌아 작은산, 큰산 쪽 봉우리들을 담아본다.
▲ 보성군 웅치면이 호남정맥 봉우리들로 둘러 싸여 있고 일림산 그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바다가 보인다는 것은 정맥이 끝난다는 의미인데 아직도 12구간이나 남아있다. 호남정맥은 오늘 구간에서 방향을 틀어 동쪽으로 향하다 다음 구간에서 다시 북진을 할 모양이다.
▲ 제암산 정상인 임금님바위 도착전 새로 만들어진 전망대를 힘들게 오른다. 전망대에서는 사자산, 일림산 능선이 더한층 뚜렷해 지고 임금님바위에 올라간 산꾼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제암산 정상을 지난후 가야할 곰재산, 사자산, 용추계곡, 일림산 등을 자세히 조망해 본다.
▲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헌데 휴양림까지 2㎞밖에 안된다. 갑낭재까지 4.8㎞ 인데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것 같은데, 휴양림에서 제암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엄청 가파른 급경사라는 이야기다.
▲ 삼거리를 지나니 정상이 바로 눈앞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급경사를 새로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 제암산 정상은 수직바위로 솟아 있어 위험하긴 하지만 배낭을 벗어 놓고 맨손으로 바위틈을 잡고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표지석도 있고 안내석도 있으며 여러명이 충분히 쉬어갈 평평하게 넓은 마당바위 같은 쉼터가 있다. 임금님바위는 사방으로 거칠것이 없이 조망이 트인다. 한바퀴 빙 둘러가며 제암산의 장관을 만끽한다.
제암산 안내자료(펌)
“이 땅에 철쭉꽃이 맨 먼저 상륙하는 남도 끝자락 바닷가 제암산은 남도 제일의 자생 철쭉 단지로써 사자산 하단부에서 시작되는 자생의 철쭉은 사자산 등성이와 제암산 정상을 지나 장동면 큰산에 이르기 까지 총 6km길이에 폭이 많게는 200m에서 적게는 50m에 이르고 있다. 그중에서『곰재~곰재산~간재3거리~사자산』을 잇는 능선이 제암산의 유명한 철쭉군락지이다. 남해의 훈풍 속에 화려하게 피어난 진분홍빛 철쭉 길 20만㎡의 너른 땅에 소나무 몇 그루를 빼고는 잡목 하나 없는 철쭉평전은 말 그대로『천상 화원』이다. 5월 철쭉이 만개할 때면 눈부실 정도로 꽃송이의 물결이 펼쳐지고 등산객들의 탄성과 함께 하산길을 잠시 잊게 한다.”
▲ 제암산 정상에서 형제바위를 지나 30여분 내려오자 곰재에 이른다. 곰재는 동학군이 관군에 쫒겨 넘었다는 고개이기도 하다. 보성군 웅치면 지명도 곰재,곰치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지금은 철쭉으로 더 유명한 고개로 제암산자연휴양림까지 0.7㎞로 가까운 거리이다.
▲ 곰재에서 철쭉평원에 오르면 말그대로 소나무만 드문드문 몇그루 보일뿐 온통 철쭉이 평원을 이루고 있다.
▲ 철쭉평원을 지나면 사자산을 향해서 급경사 오르막이 나타난다. 최근에 계단 공사를 완료하였는지 지팡이 자국조차 없이 깔끔한 계단을 오른다. 경사가 꽤 심하여 또 땀방울을 쏟아 낸다. 새롭게 설치한 전망대도 들르고 가야할 일림산 쪽 능선도 조망해 본다.
▲ 사자산 정상에 도착하니 장흥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자두봉도 장흥군을 보살피듯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서 머리를 들고 있다. 두봉까지는 가까운 거리로 보여지나 실제 거리는 2㎞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다음 기회에 두봉을 방문하기로 하고 오늘 목적지 골치로 향한다.
사자산 안내자료(펌)
"장흥벌을 향하여 울부짖는 사자형상으로 일컬어지는 사자산(666m) 은 제암산(779m), 억불산(518m)과 더불어 장흥의 삼산으로 꼽히는 명산이다. 장흥읍쪽 봉이 사자머리 같다하여 사자두봉, 정상은 남릉과 더불어 꼬리같다고하여 사자미봉으로 불린다. 사자산은 철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봄이면 파르한 기운이 스며 들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하고 여름이면 푸른 초원으로 변하고 가을이면 억새가 날리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산이다 사자두봉에서 사자미봉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능선은 부드러움과 거친 자연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남서면의 기암 절벽은 설악산의 어느 암릉에도 뒤지지않을 정도로 웅장하고 힘찬 자연미를 보여준다 . 주능선 중간쯤의 안부와 능선 남쪽 사면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활공장이다. "
▲ 사자산에서 골치사거리까지 50여분이 소요된다. 중간에 삿갓모양의 쉼터와 삼거리를 만나고 마지막 579봉을 넘으면 골치에 도착한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 때문에 많은 땀을 흘리다보니 빠른 시간내에 용추계곡으로 내려가 훌라당 알탕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골치사거리는 넓고 평평하다. 가까운 곳까지 임도가 나있다.
▲ 골치사거리에서 용추계곡쪽으로 잠시 내려오다 보면 임도와 만나고 보성군에서 설치한 등산안내도가 친절하게 산객들을 맞이한다.
▲ 울창한 편백나무 숲을 지나며 계곡을 따르면 용추교를 지나고 곧이어 주차장을 만난다. 주차장은 오늘의 산행 종점이기도 하다. 여름같은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렸지만 늦지 않은 시간으로 날머리에 도착하였다. 용추계곡은 어제밤에 비가 꽤 온듯 계곡물이 콸콸 쏟아져 내리고 넓은 소를 여기저기 만들어 놓았다. 땀에 젖은 옷을 활활 벗어 버리고 깊은 소로 들어가 아예 멱을 감듯이 알탕을 하였다.
오후5:30분 용추계곡 출발, 밤11시 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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