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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24구간
● 산행일시 : 2012. 1. 7 (토)
● 산행구간
▷ 산행거리 8.5㎞ : 빈계재 -2.8- 511봉 -1.5- 고동치 -1.1- 고동산 -2.3- 장안치 -0.8- 선암굴목재
▷ 접속거리 2.8㎞ : 선암굴목재(큰굴목재) -2.8- 선암사
● 주의구간
- 길이 뚜렷하고 부드러운 흙길이 대부분으로 헷갈리거나 애매한 구간이 없어 마음놓고 산행을 하여도 좋다
- 고동산 : 정상 주위가 억새밭으로 사방팔방 조망이 트인다. 순천시 낙안면과 송광면 일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최고 전망대이다.
- 북사면 응달은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우므로 스패츠와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선암굴목재에서 선암사로 내려가는 길은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돌계단으로 온통 빙판길이므로 아이젠을 착용하여야 한다.
● 산행시간 : 3시간30분 (휴식 시간 포함)
● 산행날씨 : 맑음
● 참가산악회 : 뫼솔산악회
● 산행회차 : 10회차
순수 산행거리 8.5㎞로 짧은 산행이기에 운행중인 산악회 버스내에서 산행거리를 늘려 접치까지 갈 것인지 의견 수렴이 있었다.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애초의 계획대로 선암굴목재까지만 산행하는 것으로 다수결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 내심 태고종의 본산인 선암사를 구경하고 싶었던 차라 기꺼이 받아들이고 남는 시간을 선암사 경내를 돌면서 보내기로 한다.
오늘 산행구간은 거리도 짧은 편이고 위험구간이나 급경사 구간도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편하게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산행구간중 유일하게 산이름을 부여 받은 고동산은 지나온 백이산처럼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훌륭한 전망대로 마음껏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또, 선암사로 내려와서는 유서 깊은 사찰을 둘러보며 옛 어른들 손길이 스쳐간 불심어린 건축물들을 관람하였다. 아쉬운 점은 시간 관계상 너무 서두르다 보니 대충대충 관람하였다는 점이다.
▲ 빈계재에 도착하니 지난번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있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챙겨오지 않아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양지 바른 곳은 눈이 녹아 있다. 오늘은 산행거리가 짧아 모든 횐님들이 여유롭게 빈계재를 출발한다.
▲ 빈계재에서 고동산쪽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하자 마자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산꾼들에게 도열하듯 반듯반듯하게 서있다.
▲ 빈계재에서 봉우리 하나를 넘자 좌측으로 철조망과 벌목지대가 나타나며 조망이 트인다. 지난번 종주구간때 만났던 백이산과 존제산이 잘가라고 손짓하듯이 멀어져 간다. 문득 헤어짐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산길을 걷는다. 그러면서 살아오며 만났다 헤어진 사람들 얼굴이 주마등 스치듯 지나간다. 항상 부족하고 모자라고 아쉬운 만남은 계속되고 헤어짐의 아픔은 세월이란 무심함에 잊혀져 가고 또 그렇게 멀어져만 간다. 뒤돌아 백이산과 존제산에 다시 작별을 고하고 산행길을 이어간다.
▲ 우측으로 낙안읍성이 보인다. 줌으로 당겨 보았지만 거리가 멀은 탓인지 선명치가 않다.
▲ 다시 한번 뒤 돌아 백이산과 존제산 을 사진에 담는다.
▲ 511봉이 가까워 지자 우측으로 금전산 모습이 뚜렷해 진다. 금전산은 육산이 아닌 바위산으로 등산시 경치가 뛰어날 것 같다. 금전산 뒤 왼편으로 우산, 오른편으로 오봉산, 호사산, 제석산이 있다고 한다.
▲ 이름없는 봉우리 511봉에 오르니 삼각점이 있고 편백나무가 숲을 이룬다.
▲ 511봉에서 고동치로 진행하자 고동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동치 가는길은 조림사업 일환으로 산에 있는 나무들을 몽땅 베어버렸다.
▲ 고동치 가는 길에 우측으로 계속 조망이 트인다. 다시 금전산쪽을 사진에 담는다. 그러고 보니 낙안면 낙안읍성은 평지이면서도 주변에 여러개 명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백이산, 고동산, 금전산, 오봉산, 제석산 등등 역시 우리 선조님들 식견이 놀라울 따름이다.
▲ 벌목지를 지나자 고동치가 나타난다. 고동치는 낙안면 수정마을에서 송광면 장안마을로 통하는 고개라 이정표가 말해준다. 여기저기 벌목을 하여 운치있는 모습은 사라지고 목재 생산 공장처럼 어지럽기만 하다. 어서 빨리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고동치로 다시 태어나기 바라며 고동산 정상으로 향한다. 이정표 밑에 남도삼백리(오치오재길)이라는 안내판이 있어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았다. 남도삼백리길은 순천시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둘레길 사업으로 총거리 223㎞로 11개 길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지고 있다고 한다.
제1코스 : 순천만 갈대길
제2코스 : 꽃산넘어 동화사길
제3코스 : 읍성가는 길
제4코스 : 오치오재길 (낙안읍성-수정마을-고동치-고동산-장안치-굴목재-장군봉-접치 : 20㎞)
제5코스 : 매화향길
제6코스 : 삽재팔경길
제7코스 : 과거관문길
제8코스 : 동천길
제9코스 : 천년불심길 (선암사-생태체험장-선암굴목재-보리밥집-송광사 : 12㎞)
제10코스 : 이순신 백의종군 길
제11코스 : 호반 벚꽃길
▲ 고동산 정상 통신철탑이 빤히 보이는데 오름길이 제법 길다. 오름길은 억새밭으로 무등산 북봉 주변을 연상케 한다. 억새밭은 언제 만나도 반갑기만하다. 지금은 겨울이라 탁트이는 조망이 시원하기만 하지만 여름에는 그늘 한점없으니 오름길이 고역이리라.
▲ 고동산 정상은 정상표지석과 함께 여러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그중 산불감시소가 있고 산불감시요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온종일 산봉우리만 바라보며 산불 감시하던 아저씨가 산객들이 올라가니 반갑게 맞아주고 이것저것 이야기도 나눈다. 고동산은 백이산처럼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훌륭한 전망대로 건너편 금전산을 기준으로 오른편으로 빙돌아 가며 파노라마 사진을 담는다.
▲ 고동산 정상에서 금전산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빙 돌며 사진을 담는다. 금전산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오봉산, 제석산이 있고, 저멀리 백이산과 존제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또 가야할 조계산 봉우리들도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며 산꾼이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 고동산에서 내려오자 비박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인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이 큰크리트로 포장되어 텐트치기도 밥해 먹기도 제격이다. 산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물도 있을 것이다. 왠지 겨울이 오면 비박야영이 하고 싶어지는데, 또 이런 특급 야영지를 만나니 뭉클뭉클 텐트와 침낭을 챙기고 싶어진다.
▲ 헬기장을 지나자 마자 이정표와 함께 통신탑이 또 나타난다. 높은 철조망이 쳐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중요한 장비들이 있는 것 같다. 통신소 우측으로 정맥길은 계속된다.
▲ 고동산에서 장안치까지는 만만치 않은 봉우리 두개를 넘어야 하는데, 북사면 응달은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럽다. 조심 조심 내리막 경사면을 진행한다. 다음부터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스패츠와 아이젠은 꼭 가져오리라. 장안치까지는 696봉과 700봉을 넘어야 하고 장안치 도착 직전에는 산불감시초소를 만나기도 한다.
▲ 장안치는 눈이 녹지 않은 비포장 임도길이다. 이상한 점은 이정표상에 장안치라 표기되어 있어 그러려니 하였지만 산행지도상 장안치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산행지도에는 696봉과 700봉 사이에 장안치가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 장안치 이정표는 700봉을 넘어 만나는 임도길을 장안치라 한다. 아무래도 임도 고개길이 새로이 만들어 지면서 편의상 장안치라 부르고 표기한 것이 아닌가 싶다.
▲ 선암굴목재(큰굴목재). 이정표상 장안치에서 선암굴목재까지는 1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선암굴목재 직전 깃대봉이 뾰죡히 솟아 있어 저 봉우리를 넘어야 선암굴목재가 나오겠거니 했는데, 깃대봉을 오르지 않고 옆구리를 가로질러 평탄한 길로 선암굴목재에 다다른다. 선암굴목재는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가는 천년불심길과 고동치에서 접치로 가는 오치오재길이 만나는 고개이다. 세월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음인지 선암굴목재는 깊고 넓게 길이 나있다.
▲ 선암굴목재에서 선암사까지 내려가는 길은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돌계단이 대부분으로 겨울 눈이 내리자 위험한 빙판길로 바뀌어 있다. 미끄러운 돌길을 발발 기듯이 내려온다. 계곡 주변이 울창한 숲으로 덮혀있고 응달이라 돌계단 빙판길이 쉬 녹을 것같지도 않다. 다음엔 반드시 아이젠을 준비해 오리라.
▲ 선암사가 가까워지자 꽉 들어찬 편백나무 숲이 나오고 숲속에는 나무벤치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편백나무가 어찌나 빼곡이 들어 찼는지 숲속이 어둡기까지 하다.
▲ 편백나무숲 옆에는 생태체험 야외학습장이 있는데 안내도를 살펴보니 꽤 넓은 면적을 학습장으로 조성하였다.
▲ 선암사는 편백나무숲에서 10여분을 더 걸어야 한다. 선암사 가는길은 잔돌을 깔은 옛길도 있고 콘크리트 새길도 있고 새로 세운 돌다리도 있고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는 농경지도 있을 만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지 않아 선암사 경내를 멈추지 않고 돌면서 사진에 담는다. 웅장하지 않으나 아기자기 오손도손 사람사는 맛을 건네주는 그러한 절집으로 이루어진 선암사이다. 물맛도 시원하고 정갈하다. 대법회가 있을 예정인지 행사준비도 한창이다. 자세히 관람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후닥딱 눈요기만 하고 선암사를 나선다.
▲ 선암사에서 주차장쪽을 향하자 강선루와 승선교가 보인다. 강선루는 최근에 개축을 하였는지 단청을 입히지 않은 상태이다. 신선이되는 다리란 뜻의 보물 400호 승선교는 무지개 다리로 아름답기로 소문난 돌다리이다. 하지만 승선교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십여년전 완전해체후 보수공사를 하였다 한다.
▲ 승선교와 강선루(펌)
▲ 승선교에서 주차장으로 향하니 선암사 입구에 선암사 안내도가 눈에 띈다. 선암사는 전쟁과 화재로 인해 여러번 불 타고 재건을 반복하였다 한다.
선암사 안내자료(펌)
"신라말기인 서기 875년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사찰이 바로 선암사仙巖寺이다. 원래 이름은 청량산淸凉山 해천사海川寺 였다. 이후 대각국사 의천이 선암사 대각암에 주석하면서 선암사를 중창해 천태종을 널리 전파하는 호남의 중심사찰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암사도 다른 절과 마찬가지로 정유재란 때에 큰 피해를 입어 모든 전각이 불타고 철불·보탑·부도·문수전·조계문·청측만이 남았다. 영조 35년(1759) 봄에 선암사는 다시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정조 13년 (1789)에 정조가 후사가 없자 눌암 스님은 선암사 원통전에서, 해붕스님은 대각암에서 각각 100일 기도를 해 1790년에 순조가 태어나자 순조는 인천대복전人天大福田 편액과 은향로·쌍용문가사·금병풍·가마등을 선암사에 하사했다고 한다. 순조23년(1823) 3월30일 실화로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 동의 건물이 불에 타자 이듬해부터 해붕·눌암訥庵·익종益宗 등이 제 6중창 불사를 하여 현재의 가람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산명과 사명을 다시 복칭複稱하기에 이른다
선암사는 강원과 선원에서 수많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는 종합수도 도량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순천 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선암사는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과 문화재가 있는 사찰이다. 이 사찰에 속한 보물급 문화재만 해도 승선교·삼층석탑·대각암 부도·대웅전 등 총 9개나 이른다. 사찰풍경사진으로 자주 접하는 커다란 무지개 모양의 보물 400호 승선교와 선암사 강선루에 이르는 숲길 양옆에는 참나무·삼나무 등 수많은 나무들이 들어서 있어 사시사철 트레킹의 운치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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