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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13구간
● 산행일시 : 2011. 10. 15 (토)
● 산행구간
▷ 총거리 13.2㎞ : 유둔재-(2.5)-백남정재-(2.5)-북산-(4.5)-장불재-(2.5)-안양산-(1.2)-둔병재
● 참가산악회 : 뫼솔산악회
● 산행날씨 : 맑은후 흐림. 선선한 가을날씨
● 주의구간
- 무등산 도립공원 구간으로 특별히 주의할 갈림길 없음.
- 유둔재 출발 초반 몇몇 곳에서 가시덩굴과 마주칠뿐 구간내내 등산로 상태 양호
● 산행회차 : 6회차
종주 일정상 무등산 구간은 한여름 폭염속에서 진행해야 할 구간이었지만, 그늘 없는 뙤약볕 백마능선 통과가 고역이기에 10월 산행으로 미뤄졌었다. 이번 무등산 구간은 곳곳이 억새밭으로 온통 은빛 물결이었다. 더하여 선선한 가을 바람까지 불어주고 남도의 명산인 무등산 볼거리가 쉼없이 나타나니, 주변 전경을 담느라 온종일 바쁜 하루였다.
▲ 부지런히 대형버스로 달려와 유둔재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넘는다. 서울시청역 06:30에 출발하여 사당역과 양재역을 거쳐 고속도로 휴게소에 식사시간으로 잠깐 쉬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항시 도착하는 시간대이다. 그만큼 호남정맥은 버스로 달려할 거리가 멀다. 도착한 유둔재는 고개길 아래 유둔재 터널이 완공되어 고개마루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 그래도 도로상태는 양호하여 대형버스가 별 어려움없이 고개마루까지 오른다.
▲저삼봉(450봉).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날씨가 포근하다. 30여분 진행하니 저삼봉에 도착하고 자동차 번호판을 연상케하는 정상표시기가 산꾼들을 반긴다. 정상은 숲에 묻혀 조망이 없다.
▲ 저삼봉에서 다시 30여분을 오르고 내리니 백남정재이다. 백남정재에 도착하기 전까지 희미하지만 두세개의 갈림길이 보이는데 아마도 인근 마을로 통하는 사이길 고개인 것 같다.
▲ 땀을 쏟아가며 급경사를 또 30여분 오른다. 북산인줄 알고 힘들게 봉우리에 오르지만 리본만이 다채롭고 봉우리 이름은 없다. 북산이 아니다. 물 두모금 입에 물고 다시 출발한다. 내리막을 조금 진행하자 숲이 없어지며 키만큼 자란 억새숲이 나타난다. 이 억새 밭 너머로 비로소 북산이 보인다. 좌측으로 구름에 가린 무등산 정상도 보인다. 은빛 물결 넘실대는 억새밭에서 남도의 명산 무등산을 가슴에 담아본다.
▲ 북산 정상은 생각처럼 넓지 않고 길쭉한 형태로 통신시설도 있고 삼각점도 있고 표시기도 붙어 있다. 북산 정상 서쪽으로 조망이 트일것 같았지만 운무가 끼어 흐리다. 아쉬웁지만 신선대로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니 또 억새밭이 나타난다.
▲ 굵직한 돌들이 촘촘히 솟아 있는 주상절리 신선대에서 광일목장삼거리까지 온통 드넓은 억새밭이다. 억새가 키보다 더높이 자라서 억새숲이라는 표현이 나을 정도다. 억새숲은 산객들이 머물며 만들어 놓은 공간이 여기저기 아늑하기만 하고 그 사이 사이로 억새길이 연결된다.
무등산 정상을 통제하기 때문에 규봉암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진행한다. 하지만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이곳에서 통제선 바로 밑까지 최대한 정상을 향해서 오른후 서석대쪽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는가 보다. 어차피 장불재에서 서석대를 왕복해야 한다면 이 방법도 괜찮을 것 같은데 등산로 상태가 어떨지는 모르겠다. 산악회에서는 안전하게 규봉암으로 가는 정식 등산로를 안내한다.
▲ 무등산 정상은 출입통제라 7부능선 정도를 우회하여 규봉암으로 향한다. 광일목장삼거리 신선대입구에서 규봉암까지 길은 너덜지대, 바위지대 임에도 불구하고 정비가 너무나 잘되어 있다. 편하게 규봉암 입구까지 다다른다.
▲ 무등산이란 명칭은 “서석산과 함께 고려때부터 불려진 이름으로 비할데없이 높은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란 뜻이다”라 한다. 이 무등산에서 규봉은 절경중 으뜸이라 하는데, 너무 서두르다 보니 규봉암 구석구석을 감상하지 못하고 사진만 몇방 찍고 자리를 뜬다. 마치 규봉암만 보고 규봉은 보지 못하는 개운치 못한 뒷맛이 남는다.
▲ 규봉암과 석불암사이에 지공너덜이 있다. 너덜지대 바위들은 길고 넓적넓적하여 곳곳에 공간이 많은 바위굴이 자연스레 만들어져 있을 것 같다. 안내판에도 석실을 만들어 수도장으로 활용했다는 내용이 있다.
▲ 석불암, 피안교를 지나 20여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입석대와 서석대가 산마루에서 나타난다. 또 좌측으로는 통신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또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기 시작한다.
▲ 장불재에 오르니 여러 가지 시설물에 이정표에 주변 경관을 사진기에 담으랴 구경하랴 정신없이 바쁘다. 대피용으로 쓰일 것 같은 목조건물은 다른데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장터건물 양식이다.
▲ 말잔등같다 하여 백마능선이라 하고 바람이 불면 억새밭이 백마 갈기처럼 휘날린다 하여 백마능선이라고 한단다. 장불재나 백마능선은 나무가 없는데 이는 겨울이면 워낙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나무가 자랄 수 없고 억새만이 밭을 이룬다고 한다. 반면에 여름엔 바람 한점 없는 뙤약볕 능선으로 변하여 산꾼을 힘들게 하는 구간이기도 하단다.
장불재 통신시설을 옆으로 하고 백마능선으로 들어 서니 듣던대로 바람이 심하게 불어온다.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가을 억새밭을 바람과 함께 걷는다. 부드러운 능선은 말잔등 처럼 유연한 곡선미를 자랑하고, 바람이 불면 드넓은 억새밭은 은빛 말갈기로 흩날릴 듯 물결친다.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백마능선 종주길은 더 없이 편안 하기만 하다.
▲ 암봉(낙타봉)을 지나면 내리막이 나타나면서 잠시 숲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능선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백마능선에서 산아래를 내려다 볼때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동네가 수만리인 것 같은데 능선삼거리에서 내려간다 해도 급경사 길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안양산 오르는 길도 억새밭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가고 있음을 알려주듯 바람이 세차게 분다. 키만큼 자란 억새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과 함께 산꾼을 반긴다.
▲ 안양산 정상은 헬기장처럼 평평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시원스럽기만 하다. 사방으로 전망이 뛰어 나겠지만 오늘은 운무가 끼어 좋은 경치을 얻을 수 없다. 둔병재, 어림고개쪽을 조망해 보지만 역시나 흐릿한 산봉우리만 나타날 뿐이다. 잠시동안 정상에서 머물다 둔병재를 향한 급경사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다. 내리막이야 미끄러워도 힘이 덜들지만 거꾸로 둔병재에서 안양산을 오르려면 매우 힘든 오르막 산행이 될 듯 싶다.
▲ 출렁다리가 있고 안양산자연휴양림이 있는 둔병재에 도착한다. 안양산자연휴양림은 산림욕장, 썰매장, 캠프장, 수영장, 숙박시설 등 없는게 없이 모든 시설을 다 갖추어 놓았다.
산행시간은 유둔재 출발후 5시간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입석대, 서석대에 올라 한참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아쉬웁게도 시간관계상 다음을 기약한다. 그러고 보니 1년에 한두번 정도 무등산 정상을 개방한다고 하니 그때를 맞추어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둔병재 주변 계곡에 들어가 계곡물에 얼굴과 발을 담그려 했지만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어 들어 갈 수가 없다. 할수 없이 미리 준비한 물통에 있는 물로 대충 세수하고 발도 씻고 옷을 갈아 입는다. 오늘도 탈없이 호남정맥 한구간을 마무리한다.
식사후 오후 5:30 둔병재 출발. 밤 10:40 집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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