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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17구간

 

산행일시 : 2011. 9. 17 (토)

● 산행구간

   예재-봉화산-가위재-고비산-군치산-뗏재-숫개봉-봉미산-곰재

  총거리  16.5㎞  :  예재-1.5-봉화산-2.5-가위재-1.0-고비산-3.0-큰덕골재-2.0-군치산-0.5-뗏재-2.7-숫개봉-2.2-봉미산-1.1-곰재(곰치)    * 뗏재에서 중간탈출 : 산행거리 약 10.5㎞

● 참가산악회 : 뫼솔산악회 

● 산행날씨 : 맑음.  바람 한점없는 늦더위 폭염으로 힘든 산행  

● 산행회차 : 4회차

 

 

추석도 지나고 이제는 선선한 바람도 불어 줄때가 되었건만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오늘도 늦더위 폭염이 계속된다. 바람 한점없는 폭염속 산행은 가장 힘들고 난이도 높은 산행이다.  종주꾼이라면 이런 날씨를 제일 피하고 싶어 한다. 헌데 오늘도 어김없이 지난 구간과 똑같이 폭염이 계속되고, 덕분에 1회차 산행에서 처럼 중간탈출로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무리하게 진행하기 보다 안전하게 산행함을 원칙으로 하기에 불만은 없지만, 애매하게 남은 구간을 다음에 보충산행하려고 생각하니 까깝한 건 사실이다. 

 

 

 

▲ 서울에서 30분 일찍 출발하여 예재에 도착하니 오전10시50분이다.  일찍 출발한 30분은 상당히 요긴한 시간이다. 산행후 서울 도착시 막차를 탈 수 있느냐 없느냐 에서 막차를 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재는 지난번 산행 출발점이라 전혀 낯설지 않다.  예재는 여재, 여점, 고치, 왜재 라고도 했단다.

  

 

▲ 출발후 30분만에 시리산에 도착한다.  출발하자 마자 산으로 불리우는 봉우리에 오르니 날씨가 무더워도 좋기만 하다.  보통은 산이라는 명칭을 가진 봉우리에 오르려면 한참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 출발후 40분만에 벌써 두개의 산을 오른다.  아마 대간, 정맥길 통틀어 이런 경우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아무튼 진행이 빠르니 무조건 좋다.  산정상은 숲에 묻혀 조망이 트이질 않는다. 

  

 

 ▲ 가위재는 진행방향 좌측인 보성군 진산리 쪽 임도만 정리되어 있고 가위재 넘어 연화리 쪽은 임도가 보이질 않고 잡목만 무성하다.  아마 통행량이 많지 않아 임도가 필요 없는 것일 게다.

  

 

 ▲ 가위재에서 20여분, 예재 출발 2시간여만에 고비산에 오른다.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은 없지만 가시덩굴과 가시나무가 곳곳에 포진해서 습격자처럼 종주자들을 공격하고 괴롭힌다.  출발시에는 토시를 하였지만 한낮의 폭염을 감당할 수가 없어 토시를 벗어 버렸다.  가시에 긁히고 찔리는 것보다 폭염으로 인한 체온조절 실패가 더 무섭기 때문이다.  산행시간 2시간이 넘어가자  정수리에서 샘 솟듯이 땀이 솟는다. 

  

 

 ▲ 고비산에서 10여분 거리에 덕암산이 나타난다. 오늘은 벌써 시리산, 봉화산, 고비산, 덕암산 4개의 산을 2시간여만에 통과하게 되었다. 2시간만에 4개의 산을 지나가니 날아가는 기분이다.  마치 축지법을 쓰는 것처럼 이산 저산 휘젖고 다니는 느낌이다.  이처럼 봉우리마다 이름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거리 6키로 이내에 4개 산이 있는데, 강원도 대간길에서 높고 높은 봉우리들이 이름도 없이 줄줄이 서있는 것과 대비가 된다.  

 

 

 ▲ 방화선이 나타나면서 한동안 키만한 잡목과 잡풀이 앞을 가리더니, 조금더 진행하자 풀도 없는 황토흙 방화선이 이어지면서 한낮의 열기를 고스란히 내뿜는다.  숨이 턱턱 막히지만 그늘조차 없다.  그래도 방화선 덕분에 조망이 트여 군치산쪽으로 여러장의 사진을 담아 본다.

 

 

 ▲ 방화선이 끝나자 큰덕골재가 나타난다.  큰덕골재는 가위재와 다르게 1톤 트럭이나  경운기가 오르내린 흔적이 남아 있는 오늘 종주 구간중 유일한 고개길이다.  진행방향에서 우측이 화순군 좌측이 장흥군이다.  드디어 장흥까지 내려 오게되었다. 

 

 

 ▲ 큰덕골재에서 부터 산행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군치산 가는 도중 간단히 점심도 해결하고  쉬엄쉬엄 체온조절도 해가며 진행한다.  큰덕골재에서 군치산 까지는 약 2.0키로 정도로 한시간이면 충분히 오를수 있는 거리이지만 1시간 30분 걸려서 정상에 오른다.  군치산도 조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역시나 무더위로 인해 소진된 체력은 재충전하기도 쉽지 않다.   

 

  

 ▲ 뗏재

군치산에서 둥글게 반원을 그리다시피 남쪽으로 향하다 뗏재 이정표를 만났다.  이미 마음은 뗏재에서 중간탈출하기로 결정하고 있었나 보다.  뗏재가 종점인 것처럼 반갑기만 했으니 말이다.  횐님 몇분이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뗏재 탈출로가 보이지 않고 잡목만이 무성하여 스마트폰 지도로 확인해 보니 다시 한번 반원을 그리며 남쪽으로 내려온 지점이 뗏재로 조회된다.  얕으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 확인해 봐도 신석리쪽 길은 보이질 않는다.  해서, 신석리쪽 옛 뗏재길은 숲으로 덮여 버린 것으로 보고, 적당한 곳을 기준잡아 계곡을 향해 잡목과 덩굴을 해치며 내려 갔다.  계곡에 내려서고 한참을 내려오자 희미한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뗏재라는 지명은 옛날에 기러기떼가 몰려와서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 화순군 청풍면 신석리

계곡을 내려오자 올해 완공한 사방댐 시설물이 나타난다.  폭우를 대비한 시설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수영장처럼 가둬 놓은 물을 보자 배낭을 벗어 던지고 막바로 뛰어들고 싶다.  무더위에 지친 몸은 무조건 뛰어 들라고 외친다.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갈아 입을 옷이 버스에 있으니 꾹 참고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내려 온다.  폭염속에 달궈진 육신은 마음속에 터잡은 인내심을 매번 시험한다.  오늘도 극기 종주산행을 이렇게 마무리하였다.

 

 

 ▲ 신석리에서 버스로 곰재로 이동. 굵은 빗줄기가 고개마루를 적시고 휴게소를 향해서 도로를 타고 내려온다.

서울 양재 도착 오후10:50. 3호선-4호선-마을버스-집  도착  오전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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