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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15구간
● 산행일시 : 2011.8.20(토)
● 산행구간
▷ 서밧재-천운산-돗재-태악산-노인봉-성재봉-말머리재-고암촌
▷ 총거리 12.6㎞ : 서밧재-3.9-천운산-1.7-돗재-2.6-태악산-1.9-노인봉-1.0-성재봉-1.5-말머리재
● 참가산악회 : 뫼솔산악회
● 산행날씨 : 흐리고 비,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여 옷이 다젖었으나 산행하기 적당한 기온. 운무로 인해 조망은 없었음.
● 산행회차 : 2회차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여 산행 말미엔 등산화까지 빗물이 흘러들어가 "뽀글 뽀글" 소리가 난다.
처음에는 우의를 입었다 벗었다 했지만 나중엔 포기하고 비를 맞는다. 작년 대간길에서도 매번 비를 맞으며 처음엔 우의착용 나중엔 우의 포기로 똑같은 산행 방식이다. 일단은 비가 오면 시원해서 좋다. 비를 맞아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 한여름엔 오히려 비오는 날이 낫다. 종주꾼들이 제일 싫어하는 바람 한점없고 습하고 찌는듯한 날씨보다 훠얼씬 낫다. 서밧재에서 말머리재로 해서 고암촌까지 시원하게 비를 맞으며 운무를 헤치며 걸었다. 덕분에 옷은 물론 등산화까지 비에 젖고, 운무로 인해 내려다보는 경치, 멀리보는 경치를 감상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 서밧재
우중에 서밧재에 도착한다. 서밧재는 화순군 동면에서 남면으로 이어지는 고개인데 고속도로 처럼 잘 닦여진 도로때문인지 고개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도착하자 마자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서밧재를 출발한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애매한 빗줄기는 종주회원들 차림새를 각양각색으로 만든다. 정맥초보는 땀 흘리는 것이 무서버 배낭카바도 씌우지 않고 출발한다.
△ 능선을 향해 오른다고 열심히 올랐더니 느닷없이 학생교육원이 산등성이에서 나타나 종주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건물은 이쁘게 잘 지어 놓았지만 이런 산등이까지 학생교육원이 올라와야 하나? 모를일이다.
△ 광주학생교육원에서 이정표도 친절하게 설치해 놓았고 등산로 상태도 양호하다. 또 중간 중간에 간단한 쉼터도 있다. 가을을 재촉하는 늦여름 비는 쉬었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운무가 몰려오니 조망이 열리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 능선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며 벌초를 한것처럼 등산로 잡풀이 깨끗하게 제거되어 있다. 덕분에 천운산까지 편안하게 산행을 하고, 키작은 잡목과 풀들로 부터 물방울 세례도 피할 수 있었다. 천운산 근처에서 잡풀 제거 작업을 하는 아저씨들을 만났고 모두들 진심으로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고 보니 능선삼거리에 걸어놓은 배낭과 우의가 그분들 것이었나 보다.
△ 천운산(601m). 천운2봉을 거쳐 천운산에 오른다. 천운산 정상도 잡풀제거 작업이 되어 있었지만, 정상석 바로 옆에 산불방지용 무인시설이 철조망에 둘러쳐저 경고문구와 함께 설치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천운산 표시석이 영 어울리지 않는다.
△ 돗재 도착하기 바로전 쉬었다 가기 아주 좋은 정자가 들어 서있다. 횐님들이 간단한 식사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 돗재(310m). 앞서 서밧재와 다르게 고개마루라는 느낌이 든다. 자연휴양림 주차장이 널찍하니 자리하고 짓푸른 숲이 구비구비 펼쳐진다. 사진에서 처럼 산등성이에 구름이 낮게 걸리다보니 산 정상부는 운무에 묻혀 조망이 트이지 않고, 산을 내려오면 그런대로 조망이 트였다.
△ 봉우리 몇개를 힘들게 넘으니 태악산이다. 태악산에서도 조망이 열리지 않아 답답한 산행은 계속된다. 돗재를 지난 이후 부터는 잡풀과 잡목이 제거되지 않아 스치기만 해도 물방울 세례를 받는다. 지팡이로 툭툭 치면서 물방울을 미리 떨어트려 보지만, 장시간 산행시 시간상 차이가 날뿐 다 젖어버리는 건 매한가지다. 비는 계속해서 오락가락하고 드디어 카메라 렌즈에도 빗물이 들어가 사진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 노인봉 도착전 암릉길은 비가 와서 미끄럽다. 조심스럽게 진행하다 보니 산행은 더뎌지지만, 대신 암릉길은 내려다 보는 경치가 멋있므로 운무가 걷히기를 기대해 본다. 노인봉 앞마을이 지도상 화순군 한천면 고시리로 표기되어 있는데 마을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 성재봉, 매봉(?)을 지나 날머리인 말머리재에 도착한다. 서밧재에서 말머리재까지 5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비가 내려 더위를 식혀 줘서 인지 무난한 산행이 된 것 같다. 말머리재는 대장님이 방향 표시를 해놓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사람이 왕래한 흔적없는 오솔길 수준의 고개이다. 산꾼들만이 들락거리는 고개로 전락한 말머리재는 지도상 엄연한 재로 표기되어 있어 최소한 임도길 수준은 되겠다 싶었는데, 고암촌으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로 임도길조차 만들기 힘든 지형이었다.
말머리재는 봉우리가 말머리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옛날 어느 장군이 말을 타고가다가 말에서 떨어졌다고 하며 몰모리재라고도 한단다. 또한, 말머리재의 원뜻은 큰산에 있는 고개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단다.
급경사를 내려오니 이젠 칡덩굴과 가시덤불이 기다리고 있어 이를 헤치고 마을쪽으로 향한다. 작은 계곡은 축사와 거름공장(?)이 포진해 있고 비가오니 계곡물은 염색약을 풀어 놓은듯 짙은 갈색으로 흐른다.
△ 용반리 고암촌
산행을 끝낸 횐님들은 마을 화장실에서 빗물에 땀에 젖은 옷을 벗어버리고 목욕도 하고 새옷으로 단장을 한다. 정맥초보는 마을 건너쪽 개울로 가서 훌라당 벗고 알탕을 하였다.
오후 6시 고암촌 출발. 저녘 10시 서울도착. 저녘 11시 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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