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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16구간

 

 

산행일시 : 2011. 9. 3(토)

● 산행구간

    ▷ 예재-계당산-개기재-두봉산-촛대봉-말머리재-고암촌

    ▷ 총거리  17.0㎞ :  예재-5.9-계당산-2.8-개기재-3.7-두봉산-1.6-촛대봉-3.0-말머리재

● 참가산악회 : 뫼솔산악회

● 산행날씨 : 맑음.  무더운 한여름 날씨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린 산행 

● 산행회차 : 3회차

  

   

 

날씨가 좋고 무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뉴스를 접하여 기대를 잔뜩하고 산행에 임했다.  역시 종주길은 항상 기대를 져버리는 일이 없었다.  날씨가 너무 좋다보니 한여름 무더위가 물러가지 않고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린 하루였다.  농사에는 한낮의 따가운 햇볕이 필요하지만 오늘 만큼은 따가운 가을 날씨가 결코 아니었다.  오전 11시30분에 예재를 출발하여 바람 한점없는 한낮의 찌는듯한 무더위와 싸우며 2시간여만에 계당산에 올랐으나, 종주대 횐님들 모두가 예상치 못한 한여름 무더위에 지쳐버리고 녹초가 되었다.  이후 뜨거운 열기가 이글거리는  개기재 아스팔트 도로를 한참이나 걷고 두봉산을 향한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하자 바닥난 체력은 더 이상 정속주행을 거부하기 시작하였다.  쉬엄 쉬엄 힘들게 힘들게 두봉산, 촛대봉을 지났고 곧 나타날 것 같던 말머리재는 아무리 걸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멀고먼 말머리재에 겨우 도착하여 서둘러 고암촌을 향해 급경사 하산을 하고나니 시간은 저녘 7시가 다되어 간다. 이내 어둠이 깔리고 서울 가는길이 바쁘기만 한 하루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호남정맥 한구간을 또 마무리 하였다.

종주길은 항상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다만, 종주전 지도검색, 날씨, 선답자 종주기 등 을 철저히 숙지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는 하다.  오늘 산행도 사전에 조금만 지도검색을 하고 도상훈련을 했더라면, 막판 말머리재에서 그렇게 힘들지 않아도 됬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예재

   보성군 노동면과 화순군 이양면을 연결시켜주는 고개길로서 차량통행이 없다보니 도로변 나무가 자라면서 고개길로 좁혀 들어와 산악회 버스가 조심조심 고개마루까지 올라 온다. 이정표가 계당산까지 8.6㎞ 표기(?)로 무언가 잘못 된것 같고 안내서에는 5.9㎞ 표기되어 있다. 고도표를 보니 급경사가 없이 꾸준한 오르막으로 580m 계당산이라 수월하고 무난한 산행이 되리라 예측했지만, 기대감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찜통같이 무더운 종주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저멀리 있는 계당산을 향해서 사진을 담는다. 우측 산줄기에 자리한 송전선 철탑이 한동안 산행을 같이 하며,  계당산은 사진에서 보듯 좌측 완만한 산줄기를 타고 급경사없이 오른다.

  

 

▲ 계당산을 향해서 가는길 중간쯤까지 잡풀과 잡목이 말끔하게 제거되어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도중에 예초기 소리 요란하게 잡목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 아저씨들을 만나 지난 구간처럼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지났다. 산행 1시간이 지나자 무더위로 인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땀이 흘러내린다.

  

 

▲ 계당산 오르기 직전에 뒤돌아 서서 지나온 길을 담아본다.  같이 동행하던 송전 철탑이 멀어지기 시작하고, 제거되지 않은 넝쿨식물들은 자꾸만 등산화를 감고서 놔주질 않는다.  더하여, 한낮의 열기는 바람 한점없이 종주꾼을 괴롭힌다. 

 

 

▲ 계당산

보성군에서 녹차축제와 보성 일림산, 초암산, 계당산 철쭉제를 매년 5월초에 개최한다. 그중 일림산, 계당산 철쭉은 호남정맥과 어우러진 산행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한다.  그래서인지 계당산 길은 잘 정비되어 있고 정상주변에는 새로운 이정표를 비롯하여 관리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계당산 정상은 탁트인 조망으로 인하여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사방으로 트인 조망은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좋기만 하다. 

  

 

▲ 계당산 정상 주변에서 사방을 빙 둘러가며 먼거리 경치를 감상한다.  

바로 윗사진 저멀리 능선 중간부분이 볼록하게 솟은 봉우리가  두봉산이고,  좌측에 돌들이 흘러내려 너덜지대가 형성된 봉우리가 촛대봉이다.  가물가물하지만 오늘 가야할 곳이다.

 

 

▲ 계당산 바로 아래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키작은 소나무와 함께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정맥종주 팀들이 종종 복내면사무소쪽으로 길을 잘못든다고 한다. 정상에서 내려 오다 좌측으로 종주길을 잡아야 하는데 관성적으로 직진을 하다보면 길을 잃어 버리는 알바 요주의 구간이다.  악천후나 안개길에서는 마루금을 분간하기 어렵고 이정표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충분히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 계당산, 헬기장을 뒤로 하면 개기재로 향한 내리막 길이 시작된다.  어려운 길은 아니나 무더위와 가시덩쿨이 앞길을 방해하고 키작은 잡목이 얼굴을 자꾸만 때린다.  개기재에 도착하면 의령남씨 문중묘가 나타나고 왼쪽으로 꺾어져 내려가면 개기재 도로가 보인다. 

  

 

▲ 절개지 급경사를 피해서 개기재 왼쪽도로로 내려선후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고개 정상에 이르면 전봇대가 서있는 두봉산 가는길 입구가 나타난다. 개기재 통행량은 많지 않아 보이고 화순쪽으로 내려가면 오늘의 도착지 용반리 고암촌으로 갈 수 있다.   더위에 지친 몸은 개기재 탈출을 요구하지만 휴식을 취하면서 추스르고 달래서 급경사 초입으로 향한다.

 

 

개기재에서 급경사로 468봉을 오르니 또 다른 봉우리가 나타나고 힘들게 오르면 또 다른 봉우리가 앞을 막는다.  무더위와 싸움으로 점점 더 체력은 소진되고 쉽게 오를 오르막도 몇번을 쉬고 숨고르기를 해서 오른다. 그러기를 두시간여 힘들게 두봉산에 도착하였다. 두봉산에 오기까지 조망도 열리지 않아 숲길만 사진기에 담았다. 두봉산 정상도 나무들이 시야를 가린다. 또, 계당산과 다르게 주변정리도 되어 있지 않고 이정표도 없다.  다만 산불무인감시기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산행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서둘러 출발한다.

  

 

▲ 산행을 서두르자 두봉산에서 40여분 만에 촛대봉에 도착하였다. 촛대봉도 표시기만 있을뿐 주변 조망이 없다.  말그대로 촛대처럼 솟은 봉우리로 암반지대가 종종 나타났다. 시간이 없어 자세히 살피지도 못하고 말머리재를 향한다.

 

 

▲ 말머리재

저녘 노을이 서편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어둠의 시간이 슬금슬금 몰려오기 시작한다.  오늘따라 헤드랜턴을 가져오지도 않았고,  야간산행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더구나 촛대봉에서 말머리재까지 3㎞ 거리를 너무 쉽게 생각하였다.  얕은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다음은 말머리재이겠지 했지만 여지없이 기대를 무너트리고 5-6개의 얕은 봉우리를 넘고 나서야 말머리재가 나타났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사진만 몇장 찍고 서둘러 고암촌 급경사 내리막길을 탄다.

 

 

▲ 용반리 고암촌

사진에서 보면 가운데 잘록하게 들어간 능선부분이 있는데 이 곳이 말머리재이다.  말머리재에서 용반리 고암촌쪽으로는 급경사로 내려와야 한다.  예전 길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보이질 않는다.  말머리재에서 급경사로 내려온 길은 원래 길이 아니고 산꾼들이 임시로 만들어 놓은 등산로이다. 축사와 퇴비농장을 지나 산악회 일행들이 기다리는 고암촌에 도착하니 오후 6시 50분이다.  예재를 오전 11시30분에 출발하였으니 휴식시간 포함 7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거리상으로 먼거리는 아니었지만 폭염속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후반부 산행을 어렵게 하였다.  고암촌에 도착하여 샤워를 하자마자 식사할 시간도 없이 서울을 향해 출발하였다.

오후7시30분 고암촌 출발.  밤11시20분 서울도착.  밤12시30분 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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