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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종주 둘째날
2009.7.22(수)
아침 5시경 산장 앞마당으로 나와 보니 날씨가 너무 좋다
아이들은 더 자게 하고 아침준비를 하기 위해 취사도구를 챙긴다
나무가지 사이로 일출이 멋지게 장식된다
부지런한 이는 앞마당 건너편 바위위로 올라가
일출 광경을 사진기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우린 간편하게 눈과 가슴으로 일출광경을 동영상 촬영하였다
조금지나자 산장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모두들 일정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식사준비를 한다
반면에 가장 느긋한 우리가족은
오늘 세석까지만 가면되므로 서두를 이유가 없다
새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찬을 준비한다
다른 등산가족보다 식사준비 시간을 두배로 할애한다
산장 앞마당 오른편 노고단으로 가는 길 입구이다
어제 우리가 내려왔던 길
명선봉 8부 능선길이 연하천까지 왜 그리 멀고 멀던지............
산장은 이미 텅비었고 우리외 한팀만 남았다
하늘이 너무 맑아 산장에서 북쪽하늘을 보고 사진 한방.
마지막 남은 분께 사진 부탁하여 온가족 기념사진 한장.
다음날 장터목에 도착하면서 이분들을 만났는데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장터목산장에서 잤고 백무동으로 하산 준비중이었다
대학생인 듯한 아들과 둘이서 부자지간 종주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인다.
연하천에서는 우리보다 늦게 출발했는데
다음날 보니 우리보다 반나절 이상을 앞서 가고 있다
연하천 마당에서 벽소령으로 가는길 입구에서 빼꼼이 사진 한방
아침 햇살이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길게 이어 준다
연하천에서 20여분 왔을까
장엄한 지리산 능선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구 마구 나타나기 시작한다
종주구간중 가장 감명이 깊었던 구간이다
종주 첫날은 비구름, 둘째날은 아주 맑음, 세째날은 흐림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사를 재촉하여 많은 사진을 찍도록 요청한다
까마득히 백운산, 억불봉 능선이 보이고
지대가 낮은 섬진강변을 따라 구름들이 흐른다
주능선과 갈래능선이 겹치고
능선마다 수없이 많은 봉우리들이 연결된다
갈래 능선은 빗점골로 이어 진다고 한다
봉우리마다 사연이 있고
능선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고단했던 삶을 지리산에 맡기며
이루지 못한 사람 이야기가
깊이 깊이 숨어 있는듯 하다
"오호....... 온 종일 바라만 보고 싶다"
산행의 피곤함이 싹 가시고 가슴이 벅차 오른다
배낭을 벗어 던지고
한나절을 묻혀서 놀고 싶다.
허나 가족들은 다음 전망대로 길을 재촉한다.
능선을 배경으로
엄마, 빼꼼이, 껀니가 함께 사진 한방
형제봉 도착......
바위산이 쩍하니 갈라지며 천지 개벽한 증거를 찾았다.
그 당시 어디서 닭우는 소리가 들렸으랴.......
그 틈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빠르게 지난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형제봉에서 이정표 사진 한방.
벽소령 도착전 밧줄잡고 오르는 구간도 있다
연하천에서 2시간 정도 걸려 벽소령에 도착한다
거리는 3.6키로, 시간당 1.8키로
지리산에 정신을 놓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벽소령 샘터로 내려가 물도 길어오고
가족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한다
점심은 선비샘에서 먹기로 한다
사진은 대구에서 오신분이 친절하게 찍어 주시고
이후 천왕봉까지 앞서거니 뒷서거니 동행을 하게 된다
건장한 체구에 멋있게 생긴 산사람을
우리 사진기에 담지 못한게 아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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