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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남정맥 17구간

 

● 산행일시  :  2012. 11. 11(일) 무박산행 

● 산행구간

  ▷ 총거리 18.2㎞  고운동재 -(1.9)- 묵계치 -(2.5)- 외삼신봉 -(1.3)- 삼신봉 -(2.7)- 한벗샘갈림길 -(2.6)- 의신갈림길 -(1.0)- 음양수 -(0.7)- 거림삼거리 -(5.5)- 거림  

● 주의구간

    - 고운동재 - 청학동갈림길 : 고운동재에서 삼신봉 직전에 있는 청학동갈림길까지 출입통제 구간으로 등로가 정비되어 있지 않다. 특히, 산죽밭이 널리 분포되어 있어 키보다 더 크게 자란 밀집된 산죽을 뚫고 나가기가 여간 거추장스러운게 아니다. 청학동갈림길부터는 등로정비가(산죽 제거) 되어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눈ㆍ비 오는날 산죽길 통과 주의)

   - 삼신봉 : 삼신봉 정상은 암봉을 한바퀴 돌듯이 진행해야 한다. 무심코 직진하면 내삼신봉 방향으로 빠질 수 있다. (눈ㆍ비 오는날 주의, 이정표 있음)  

● 산행시간  :  7시간 20분 (휴식 시간 포함) 

● 산행날씨  :  흐리고 비 

● 참가산악회  :  송백산악회 

● 산행회차  :  11회차

 

 

 

우중 무박산행. 비내리는 고운동재 도착하여 우의를 입고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중산행 준비를 한다. 나름 준비물을 확인하면서 배낭을 꾸렸지만 스패츠를 깜박했다

 

 

시작부터 산죽이 산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산죽밭으로 들어서자 사람 키보다 더 크게 자란 산죽은 얼굴을 때리고 시야를 방해하며 산꾼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 묵계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과 함께 지독한 산죽밭에서 미끄러운 등산로를 살펴가며 어렵게 어렵게 묵계치에 도착한다.

 

 

밧줄 암봉구간을 통과하여 날이 밝을 무렵 외삼신봉에 도착한다. 운무로 인해 주변 경치를 감상할 기회도 없으니 정상에서 오랫동안 머무를 일도 없다

 

 

삼신봉을 0.5키로 남겨둔 지점에 청학동 갈림길이 있다. 이곳부터 입산통제구역이 아니므로 등산로가 양호하게 정비되어 있다. 산죽을 제거한 널다란 등로가 나타나니 곤혹스러운 산죽밭에서 해방된 듯이 후련하기만 하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산죽이 나타나지만 길은 양호한 편이다. 

 

 

삼신봉에 오르면 지리산 주능선을 모두 볼 수 있다고 익히 들었지만 오늘은 비오고 바람불고 춥기만하다. 삼신봉 정상부는 암봉을 한바퀴 돌듯이 진행하여 우측 영신봉쪽으로 향해야 한다. 무심코 직진하면 내삼신봉쪽으로 빠질 수 있다. 특히 오늘같이 비오고 바람부는 날은 이정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삼신봉에서 영신봉 가는 길은 산죽과 암봉이 적당히 어우러 진 능선길이다. 빗물에 젖어 있는 바위들을 조심조심 미끄러지지 않도록 통과한다. 

 

 

근처에  한벗샘이 있어 한벗샘 갈림길이라 한단다. 이정표상 한벗샘이라는 표기는 되어 있지 않다. 한벗샘쪽으로 오솔길 수준의 길이 보이고 이 길을 따르면 거림골로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능선은 암봉으로 이어지고 그 사이 사이로 등산로가 나 있다. 암봉에서 떨어져 나온 돌들을 밟고 영신봉을 향해 고도를 높여 나간다. 

 

 

운무가 짙게 드리운 석문을 통과한다. 석문은 벌어진 틈사이로 바위가 끼인 형태지만 여러사람이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큰편이다. 여름엔 시원한 바람통로가 될 듯 하다.   

 

 

의신마을 갈림길에 도착하여 산행시간을 계산해 보니 5시간이 넘어간다. 통상 5시간을 넘기면 체력이 소진되기 시작하여 산행속도가 떨어질 때이지만 오늘은 우중산행이고 쌀랑한 날씨이다 보니 평소 산행처럼 힘들다는 느낌이 덜하다.    

 

 

음양수가 가까와 지자 평탄한 평지같은 돌밭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말그대로 세석평전이 가까워 졌다는 신호이다. 예전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보인다

 

 

바위틈에서 졸졸졸 새어 나오는 샘물은 차갑고 시원하기 보다 미지근하고 밋밋하다. 뜨거웠던 여름날의 기운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거림삼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고민에 빠진다. 세석대피소와 영신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넉넉잡아 한시간이면 다녀 올수 있으리라. 하지만 비는 계속 내리고 운무는 짙게 끼어 있다. 아무런 전망도 보여주지 않는 영신봉을 올라 갈 것인가? 잠시 고민하다 결국 영신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거림골로 빠지기로 결정한다. 영신봉은 앞으로도 올 기회가 많으니 오히려 남겨두고 가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세석교도 지나고 전망대도 지나고 비박 근절 캠페인도 지난다. 내려가는 길은 돌계단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지만 무릎 통증때문에 반갑지만은 않다. 되도록이면 무릎에 무담이 덜 가도록 가볍게 돌 계단을 밟는다.   

 

 

계곡은 하루종일 내린 비로 수량이 점점 불어나고 물소리 또한 우렁차다

 

 

거림마을에 다다르면 소나무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에 오르면 갑자기 거림 마을이 펼쳐진다. 거림마을은 전형적인 산간마을로 식당이 줄지어 서있는 작은 마을이다. 곶감을 말리는 감타래가 여기저기 있고 미쳐 떨어지지 못한 붉은 단풍들이 거림마을을 감싸고 있다.

오늘 산행은 비를 맞으며 시작하여 비를 맞으며 끝을 낸다. 기대했던 지리산 장관을 감상하지 못했지만 지난주에 와서 실컷 봤으니 낙남정맥 종주에 의미를 두라는 지리산 산신령의 뜻으로 받아 들인다. 지리산이야 다음에 또 와야할 산이다. 여러번 지리산을 왔지만 천왕봉 일출을 보지 못했고, 피아골, 뱀사골도 가야 하고, 태극종주길도 밟아야 한다. 아직도 갈곳이 많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걸어 볼 생각이다. 오늘은 낙남정맥 종주구간을 장식하는 지리산행으로 만족하며 무박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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