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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8 작성글 카페에서 블러그로 옮김*
2주일 전쯤이다
아침 문안 인사차 수족관이 있는 베란다로 나가니
갑자기 제일 작은놈 껀쏘가 뒤집어지면서 고통스러워 한다
어이쿠 이게 또 무슨 일이람.....
당황해 하면서 자세히 보니
아가미 바로 옆에 있는 가슴지느러미 한쪽이 접혀서
아가미속으로 들어 간게 아닌가
꺼칠한 지느러미가 부드럽고 섬세한 아가미 내부를 찌르고 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우랴
아니 세상에 이런 병도 다 있나.....
아가미질을 못해 숨을 멈춘 상태이므로
신속히 물밖으로 꺼내어 지느러미를 아가미로 부터 빼내고 바르게 펴주었다
다시 물에 넣어 준후 자세히 살펴보니 발병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헌데 가슴지느러미가 꼬리쪽을 향한게 아니라
아가미 쪽을 향하고 있다
지느러미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다
이런 병 있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는데.....
지느러미를 아가미 쪽인 앞쪽을 향해 흔들어 대니 껀쏘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몸은 뒤쪽으로 계속 움직인다
그러다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니 경계심에
세게 흔들다 아가미 속으로 지느러미가 들어 간 것 같다
아무리 살펴봐도 피부도 윤이 나도록 정상이고
아가미 내부나 입안도 정상인데
혹시 다친게 아닐까?
아니면 기생충 감염?
알 길이 없어 일단은 껀쏘가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레 수족관으로 접근하기로 하고 출근을 했다
그날 퇴근후
정밀진단을 다시 한번 실시한 결과
가슴지느러미 부위에 약한 상처가 난 것이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알길이 없다
기생충이라는 놈이 지느러미가 있는 부위에 기생한다는 얘기는 들어 봤지만
육안으로 보이질 않으니 확인할 길이 없고...
계곡에서 잡은 갈겨니를 넣어 주었는데
이놈들이 워낙 빠르게 움직이는 놈들이라 껀쏘가 낚아 채질 못해
넣어준 마리수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혹시
밤중에 갈겨니를 쫒다가 수족관 모서리나 보조 유리 덮게에 부딪혀서
다친게 아닐까?
역시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도 그렇지 지느러미를 거꾸로 움직이는 놈이 어디 있어.....
중얼거리면서 만병통치약인 후시딘 연고를 발라 주었다
껀쏘도 고통스러운지 단식을 시작했다
그날 이후에도 세 번정도 지느러미가 아가미속으로 말려들어가
꺼내 주길 반복했다
물에 문제가 있나 싶어
부문 물갈이도 3일에 한번씩 실시하였다
일주일쯤 지나자 껀쏘의 가슴지느러미 움직임이 좋아지는 것이 보였다
먹이도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부상의 원인은 알아내지 못한채
2주일이 지난 지금은 많이 좋아져 예전 모습을 회복해 가는 중이다
어찌되었든 좋아지고 있으니 안심이 되지만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게 아쉽다
쏘가리도 사람과 무엇이 다르랴............
환경이 열악하면 병이오고
배고프면 병이 오고
힘들어도 병이 오고
마음이 아파도 병이 오는 것
시원한 남한강 절경에서 뛰어 놀아야 할 놈들을
겨우 몇자되는 좁은 공간에서 놀라하니
잦은 병치레를 할 수 밖에.....
운 나쁘게 생포되어 왕초보 주인 만난 껀쏘, 빼쏘, 빠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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