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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닫이

어류산 2011. 4. 5. 11:24

 

반닫

 

 

어릴적 할머님 보물창고....

 

칠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살지 않던 시골집을 지난달 정리하면서

쓸만한 살림살이는 이웃에 주고

버릴수도 줄수도 없는 옛날 책, 옛날 사진, 옹기그릇 몇개와

어릴적 보물창고였던 반닫이만을 용달에 실고 올라왔다.

 

먹먹했던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휑하니 빈가슴만이 남는다 

퇴직하고 고향에 새로이 집을 장만하여 내려간다고  다짐을 하여 보지만

낡은 살림살이를 모두 정리하는 마음이야

세상을 뜨신 어르신들께 죄송스러울 뿐이다.  

 

 

 

 

 

 

 

 

 

 

 

 

 

↑ 반닫이

어릴때부터 줄곧 웃방에 있으면서 귀중품이나 옷등을 넣어 두고,

할머님과 어머님께서 애용하던 가구이다.

크기는 가로109 * 세로51 * 높이99 센티미터로 작은 반닫이는 아니다.

 

보통 이런 가구들을 보면 얼마나 오래 됬는냐가 중요한가 보다.

내 기억으로 이 반닫이를 새롭게 사서 집안에 들여놓는 것을 본 적이 없으므로

 

아주 어릴때나 아니면 태어나기 이전에 집안에 들여 놓았을 수 있다.

대충 주먹구구로 따져보면 대략 50년대 또는 60년대에 구입하여 햇수로는 50여년 된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구입 년도는 알 수 없다.

나역시 가구에 별 관심없이 지나치고 어르신들도 굳이 언제 샀다고 말씀도 없이 떠나셨기 때문이다.  다만, 놋쇠나 백동 장식이 아닌 스테인레스 장식품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오래된 고가구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반닫이를 아파트 거실 한켠에 놓고 보니

자꾸만 눈이 가게 되고 

문득 반닫이의 유래나 역사가 궁금해 진다

해서 인터넷을 뒤져 본다

 

반닫이는 지역별로 특색이 있고 문양과 크기, 재질 등이 제각각으로서

다양한 반닫이가 우리 조상님들의 팍팍한 살림살이 동반자로 애용되어 왔음을 알려준다.

특히, 강화 반닫이는 궁중에서 사용했을 정도로 품질이나 세련미가 좋았다고 하며,

현재도 진품이 있다면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고가구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부끄러울뿐.....

여기 저기 고가구 사진들을 추적 조회해본 결과

우리집 반닫이는 어느 지역의 정통성보다는

산업화시대에 맞게 가벼운 스테인레스 재질로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고,

굳이 장식 양식을 따지자면 평안도(개성) 반닫이 형식을 따라 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오래 되었든, 오래 되지 않았든, 형식이 어찌되었든 간에

나에겐 중요치 않다. 

할머님과 어머님의 손때가 묻은 우리집 반닫이,

시골집을 정리하면서 유일하게 가지고 올라온 가구이다.

언제 시간을 내서

광약을 사다 녹슨 장식을 닦아야 겠다...............

 

 

반닫이 (가구)  [半 ──] ( 백과사전 펌 )

가구의 일종.

나무를 짜서 물건을 넣어두는 장방형의 단층 궤로 앞널의 위쪽 절반을 상하로 여닫는 데서 생긴 명칭이다. 주로 옷가지나 문서·서책·제기(祭器) 등을 넣어 보관하는 데 쓰였고, 서민층에서는 천판 위에 침구를 얹거나 생활용구를 올려놓을 수 있어서 일반가정에서 가장 요긴하고 폭넓게 쓰였던 실용성 높은 가구이다. 따라서 재료도 질기고 단단한 느티나무·느릅나무·참죽나무·가래나무 등을 사용해 두꺼운 판재로 켠 다음 판재의 이음새는 사개물림으로 튼튼하게 결구하고, 무쇠나 놋쇠로 만든 경첩을 앞널에 넓게 붙여 견고도를 높였다.

반닫이의 일반적인 형태는 비슷하지만 재료와 문양이나 장석(裝錫)의 쓰임새 등이 지역에 따라 다르다. 평안도·경기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 반닫이로 크게 나뉘며, 박천·평양·강화·고흥·밀양·진주 반닫이 등으로 세분된다. 이 가운데 강화 반닫이는 느티나무와 소나무를 재료로 쓰며 무쇠와 놋쇠의 장석, 호리병 경첩, 문판 중심에 걸리는 지선형 뻗침대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반닫이로 꼽힌다. 밀양 반닫이는 비교적 낮은 크기에 옆으로 긴 형태이며, 병영·고흥 반닫이는 반대로 높이가 높고 폭이 좁은 형태에 구름문양과 거멀장석을 특징으로 한다. 제주도 반닫이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지방의 형식을 혼합한 것으로 느티나무에 무쇠장식을 붙여 육중한 느낌을 준다.

 

 

 

 

 

 

 

 

 

↑ 자수액자, 호롱, 제사용주전자

 

- 자수액자 : 20여년전 시골집에서 폐기처분되기 바로전(아궁이로 들어가기 바로전) 발견하여 액자집에 맡겨 보수해 놓은 자수.  어머님이 시집 오실때 정성스럽게 만들어 오신 자수이나 세월이 흘러 변색이되고 바탕 천도 좀이 쓸었다.  그 당시 어머님께서 아궁이에 넣으려는 걸 회수하여 액자로 만들어 안방에 걸어 두었었다.

6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자수품이다.

 

- 호롱 : 전기가 들어 오지 않던 시골집을 밝혀 준 호롱불이다. 석유를 사용하였고 심지조절이 아주 중요하였다.  방이 어둡다고 심지를 올리면 밝아지는 대신에 그을음이 나오고 다음날이면 새까만 콧구멍이 되곤하였다.

지금처럼 흔하디 흔한 촛불을 사용하면 시골방 전체가 대낮같이 밝아졌지만 촛불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고 명절 등에나 사용하였다. 그 만큼 생필품이 귀하고 비싸던 시절이었다.

해서 시골 대부분 집에서 호롱을 사용하였다.

 

- 제사용 주전자 : 제사용 놋쇠주전자로 요즈음 보기 힘든 제기이다.

예전엔 밥그릇, 수저, 제기, 화로 등등 모든 세간살이가 놋쇠로 만들어진것 뿐이었지만, 어느틈엔가 스텐인레스 제품으로 전부 대체되고 말았다.

이유는 편리성때문이다. 

지금이야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관리가 까다로운 놋그릇은 어머님들을 힘들게 하는 또하나의 살림살이의 일부분이고 무거운 놋그릇 짐에 지나지 않았다.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다. 

관리의 불편함과 고통이 뒤따르는 놋그릇은 우리 어머님들로 부터 스텐그릇의 편리함으로 인해 단칼에 버림을 받았다. 

우리집도 그렇게 많던 놋그릇이 다 없어지고

딱하나, 제사용 주전자 하나만 달랑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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