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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 2구간

 

● 산행일시  :  2011. 10. 09 (일) 

● 산행구간

  ▷ 수분재-2.5-신무산-1.8-차고개-3.5-팔공산-3.0-서구이치-1.47-천상데미-1.56-오계재-1.0-

      삿갓봉-2.0-홍두깨재-0.8-시루봉-2.0-신광재 : 19.63km

  ▷ 서울 - 승용차 수분재(539)-신무산(896)-차고개-팔공산(1151)-서구이치-1075봉-오계재-삿갓봉

      (1114)-홍두깨재-시루봉(1100)-신광재-와룡리-군내버스 장수-군내버스 수분재-차량회수 서울

● 산행날씨 : 맑음. 전형적 가을날씨

● 주의구간

    ▷ 수분재에서 신무산까지 정글같은 잡목과 덩굴을 헤치며 올라야 한다. 길도 희미하고 허리를 구부려 잡목숲을 헤쳐 나가야 하므로 힘도 더 들고 산행시간도 더 소요된다. 때문에 대다수 등산객들은 수분마을 입구에서 잡목제거까지 잘 되어 있는 지름길 등산로를 이용한다.

    ▷ 신무산 정상과 홍두깨재를 지난 시루봉 근처에서 안개길이나 악천후시 반드시 리본 확인후 진행. 시루봉 도착전 헬기장을 지나면 덕태산 이정표가 나타나며 좌측은 덕태산으로 가는 길이고 정맥길은 우측 급사면으로 진행한다. (시루봉 정상은 덕태산쪽으로 5분 정도 떨어져 있으나 조망이 뛰어나므로 왕복 산행 추천)

    ▷ 신광재를 날머리로 하산할 경우 군내버스가 다니는 와룡리까지 약 2㎞정도 비포장 임도를 내려와야 한다( 30분정도 소요). 와룡리에서 군내버스는 오후 04:30에 막차가 있으며, 경로는 와룡리-천천-장계-계남-장수로 빙돌아 장수터미널에 도착한다.

    ▷ 체력 안배 유의

       - 1천미터급 봉우리 5개를 넘고 4개의 재를 지나야 하므로 그 만큼 힘들고 산행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걸린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는 적절한 체력안배가 필요한 구간이다.

      - 중간에 데미샘이 있지만 왕복하기에 부담스러운 거리이므로 물도 충분히 준비함이 좋다.

 ● 산행회차 : 2회차

 

산 타기 좋은 계절이라 1.5구간 진행으로 욕심을 부려 보았지만 결과는 1.0구간 종주로 마무리하였다. 만만한 종주구간이 없다는 것은 경험상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 수분재-신광재 구간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신무산, 팔공산, 천상데미, 삿갓봉,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1천미터급 봉우리들은 섣부른 종주꾼을 혼내기라도 하듯이 힘들게 힘들게 등정을 허락하였다. 수분재 출발시에는 욕심을 부려 마이산 근처인 사루개재까지 가보자고 시간 계산을 열심히 하여 보았지만, 팔공산을 지나고 나니 사루개재까지 가자는 마음속 계획은 언제 그랬냐며 싹 없어져 버렸다. 겨우겨우 신광재에 도착하니 체력이 바닥나 버렸다.

그래도, 높은 가을하늘 아래 펼쳐진 장수군 일대 아름다운 풍경과 빼어난 정맥 마루금을 실컷 구경하고, 흐믈흐믈 해지도록 영봉들의 정기를 한껏 이어 받았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산행이었다. 산행이 끝난후에 와룡리 마을옆 계곡수에서 알탕도 하고 황금들판으로 변한 장수군 들녘을 군내버스로 돌고 돌며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 버렸다.

 

 

승용차로 수분재로 도착하자 서서히 어둠이 가시기 시작한다. 수분령휴게소는 이른 아침이라 인기척이 없다.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차를 주차시키고 재빨리 산행준비를 하여 수분재를 출발한다.

 

 

휴게소 건너편 정맥 마루금 리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지만 키작은 잡목과 덩굴이 앞을 가리고 길도 희미하다.  더하여 거미줄까지 얼굴에 달라 붙는다. 정글같은 잡목숲을 뚫고 나오면 간간히 임도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신무산 가는 정맥길은 잡목제거가 전혀 되어 있질 않아 진행 속도도 더디고 힘도 더 드는 구간이다.  아마 대부분 산객들이 이 길을 이용하지 않고 마을을 통하여 빠르고 편하게 신무산을 오르는 것 같다.

 

 

사람의 손길이 적어서인가 길은 거칠었지만 이름모를 열매와 꽃들이 화사하게 아침 햇살을 받으며 오늘의 첫손님을 반겨준다.

 

 

▲ 수분재에서 출발후 1시간 20여분만에 신무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도착하니 주변 잡목제거 작업이 깔끔하게 되어 있다. 그러고보니 수분재 마을에서 지름길로 오르는 등산로는 이처럼 정리가 잘되어 있나 보았다. 마치 직선 고속도로와 구불구불 비포장 임도로 비교된다. 어찌되었든 신무산 정상에서 부터 산행은 등산로 주변 정리가 확실하여 잡목이나 덩굴로 인한 괴로움은 없어졌다.

 

 

차고개까지 우측으로 대축목장 철망 울타리와 함께한다. 울타리 너머로 팔공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차고개는 대성고원이라는 표지석이 있어 산객을 의아하게 하나, 장수읍 대성리는 해발 500m가 넘는 고원지대로 대성고원이라 한단다.  장수군 등산로 안내판 옆에 이정표가 있고 팔공산까지 3.5㎞ 카르킨다

 

 

차고개에서 20여분만에 합미성에 오른다. 후백재때 쌓은 성이라 하니 오랜 세월동안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는 성벽이 신기할 따름이다. 합미성을 지난후 늦은 아침을 간단히 김밥으로 해결한다.

 

 

팔공산을 향해서 긴 오르막을 오른다. 오르막 길도 부드러운 흙길에서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깨진돌을 깔아 놓은듯 돌길로 바뀐다. 

 

 

팔공산 정상에 도착하니 통신 시설물이 팔공산 정상을 점령하고 있고 등산로는 울타리 한켠으로 밀려나 있다.  해서, 조금더 진행하니 널찍한 헬기장이 나온다

 

 

팔공산 헬기장에서 둘러본 주변 경치를 부지런히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본다. 장수읍내와 대성고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지나온 마루금이 옅은 운무로 흐릿하지만 몽땅 조망할 수 있다

 

 

서구이치를 가다 보면 철계단도 나타나고 숲사이로 천상데미, 삿갓봉, 선각산도 보인다. 서구이치 직전에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서구이치 쪽으로 가게 되면 도로로 내려섰다 다시 오르게 되는 불편을 겪게 되므로 곧바로 서구이치 동물이동 통로를 통과하게 되는 와룡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진행한다.

 

 

2차선 포장도로가 통과하는 고개이지만 800미터급으로 높은 고개이다. 오르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가물가물하다.

 

 

데미샘 갈림길 가는 길은 앞쪽은 조망이 트이질 않고 지나온 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팔공산이 통신철탑과 함께 멀어지기 시작한다.  

 

 

데미샘 갈림길은 쉼터로 나무의자도 설치해 놓았다. 데미샘을 갔다오고 싶어 한참을 고민을 했지만 물이 충분히 남아있고 체력을 보전하고 싶어 데미샘 방문을 포기하였다

 

 

오계치에 이르면 삿갓봉이 급경사로 가로막는다. 이 때쯤이면 체력소모도 만만치 않아 전망대를 향한 급경사 오르막에 주눅이 들어 버린다. 전망대가 까마득히 올려다 보이는 오계치에서 한번쯤은 한숨을 토해내고 출발을 한다. 오계치에서 안내센터 1.44㎞, 와룡휴양림이 1.6㎞로 가깝게 인접해 있어 비상시 탈출로로 유용할 것 같다.

 

 

남은 힘을 모두 모아 삿갓봉 전망대에 오른다. 오를땐 힘들어도 막상 전망대에 서서 팔공산쪽 걸어온 능선을 감상하니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전망대는 친절한 산객들로 붐비고 정성이 담긴 커피를 한잔 얻어 마시니 이 또한 새로운 맛이다.전망대에서 가까운 삿갓봉 정상은 의외로 협소하고 나무숲에 가려져 조망이 좋지 않다. 장수 읍내쪽만 조망이 트인다.

 

 

망바위에서 뒤돌아 서서 삿갓봉을 조망해 본다.  삿갓봉은 전망대가 있는 앞모습과 숲으로 뒤덮힌 뒷모습이 많이 다르다.

 

 

홍두깨재로 표시기가 있지만 재라고 하기엔 양쪽길이 희미하기만 하다. 표시기 또한 나무에 완장을 채우듯이 둘러 메져 있다. 하지만 홍두깨재는 진안군 백운면 백운리와 장수군 천천면 와룡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예전에는 꽤나 큰길이었다고 한다.

 

 

시루봉 도착전 억새밭으로 변한 헬기장을 만나고 곧이어 덕태산 이정표가 나타난다. 좌측은 덕태산 가는길이고 우측 급경사가 정맥길이다. 리본이 많아서 평상시에는 괜찮지만 악천후시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사전에 시루봉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여 덕태산쪽으로 5분 거리인 시루봉 정상에 들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웁기만 하다.

 

 

덕태산 갈림길을 지나 급경사로 잠시 진행하면 갑자기 시야가 트이며 신광재의 넓은 고냉지 무우밭이 나타난다. 신광재라는 지명은 천천면에 있는 신라때 무염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신광사 고찰이 있는데 이 절과 관련된 지명인 것 같다. 신광사 대웅전은 특이하게도 얇은 돌판으로 지붕을 덮은 너새 지붕이라 한다.

신광재에서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군내버스가 들어오는 와룡리를 향해서 임도길을 걷는다. 다행히 임도에 마사토를 새로이 깔아 도로 상태도 양호하고 걷기에 전혀 불편이 없다. 다음 산행때 택시 기사님께 “마사토를 새로이 깔아서 신광재까지 택시가 충분히 올라 갈수 있다”고 부탁을 해봐야 겠다. 신광재에서 와룡리까지 대략 2㎞ 정도 되므로 걷기에 다소 먼거리이기 때문이다. 하산후 와룡리 마을 계곡수로 알탕을 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으니 날아갈 것 같다. 오후 4:30에 있는 막차 군내버스를 타고 장계를 경유하여 장수군을 한바퀴 돌면서 장수로 향한다. 장수터미널에서도 내내 내가 탔던 버스가 번암행으로 문패만 바꾸고 승용차가 있는 수분재를 향해서 출발한다. 버스 차창밖으로 황금들판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마루금이 아닌 깊어가는 가을 들녘으로 또 다른 감동을 전해 받으며 오늘 하루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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