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산 2012. 3. 1. 13:41

덕유산 겨울 산행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엽령-칠연계곡)

  

● 산행일시  :  2012. 2. 14 (화)

● 산행구간

  ▷ 총거리  9.5㎞  설천봉 -0.6- 향적봉 -1.1- 중봉 -1.1- 백암봉 -2.2- 동엽령 -4.5- 안성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5시간 (식사 시간 포함)

● 산행날씨  :  흐림.  가끔 눈

● 참가산악회  :  언저리산악회 

 

평일날 모처럼 짬을 내어 덕유산을 다녀 왔다. 고도 1600이 넘는 덕유 능선은 덕유평전이라 불릴만큼 장쾌하고 아름답다. 특히 겨울 덕유산은 하얀 눈으로 덮힌 또 다른 세상을 선사하기에 휴일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직장동료 소모임인 언저리산악회에서는 이런 복잡한 휴일을 피해 평일로 산행일정을 잡아 무주리조트 곤도라 대기시간을 줄이고 좀 더 여유롭게 눈꽃세상을 만나고자 하였다. 예상했던데로 덕유산 방문객수도 많지 않았고 곤도라도 대기 시간없이 막바로 탈 수 있었다. 덕유 능선에 오르니 겨울내내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고, 눈꽃으로 가득한 덕유 능선은 온통 하얀색으로 눈이 부시는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날씨가 오전에 흐리고 오후에 갠다고 하였으나, 운무로 덮힌 덕유능선은 장쾌한 전망만큼은 허락하지 아니 하였다. 그럼에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산책을 하듯 여유롭게 즐거이 산행을 진행하였다.

 

 

 

 

아침 7시에 승합차로 서울을 출발하여 3시간후 무주리조트에 도착한다. 스키장은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스키를 즐기고 있다. 반면 설천봉을 오르는 곤도라 탑승구는 한산하다. 휴일엔 더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스키를 타러 오리라. 곤도라 대기시간이 보통 1시간 내지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한단다

 

▲ 곤도라를 타기 전 기념사진 한방씩 찍고

 

▲ 설천봉은 곤도라 종점으로 이동탐방지원센타가 있다. 이곳에서 부터 향적봉을 향한 짧은 산행을 시작한다

 

▲ 정상을 향한 길임에도 가파르지 않고 나무계단이 곳곳에 설치되어 편안하게 산책을 하듯이 오른다. 고도가 높아지니 운무가 앞을 가리고 기온이 떨어진다.

 

▲ 덕유 정상에 도착하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산아래는 비가 내리지만 산정상은 눈이 내린다. 모두들 기념사진을 한방씩 담고

 

▲ 향적봉 대피소로 내려가 준비해온 떡라면을 끓이고 이것저것 장만한 찬과 함께 푸짐한 점심 식사를 한다. 식사중 눈발이 굵어지니 뜨거운 국물 맛이 더없이 짜릿하다.    

 

▲ 향적봉에서 중봉까지는 1.1㎞ 정도로 잠깐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덕유의 참맛을 느끼고 싶어 천천히 걷는다

 

▲ 중봉에 오르면 덕유평전을 실컷 감상할 수 있으리라 했지만 오늘은 아니다

 

▲ 짙은 운무로 가리워져 끝이 없어 보이는 백암봉 가는 길은 또 다른 천국 진입로처럼 보인다. 응달은 눈이 녹지 않고 쌓여 한길은 되는 것 같다

 

▲ 백암봉(송계 삼거리). 백두대간 분기점인 백암봉에 도착하니 잠시 운무가 걷히는 듯 하다. 조금은 멀리 시야가 트인다. 부드러운 덕유능선이 살짝 드러나 서둘러 사진을 담아 보지만 다시 운무가 몰려온다. 백암봉은 백두대간 종주시 들렸던 곳이라 반갑기만 하다. 당시 육십령-삿갓재대피소-백암봉을 경유 빼재(신풍령)까지 땀을 흘리며 걷다가 장마비가 내려 등산화까지 흠뻑 젖었던 구간이다.

  

▲ 운무가 잠시 물러 가는듯 하여 서둘러 덕유 능선을 사진에 담는다. 산아래는 거창군 마을이 보이는 듯하다.  

 

▲ 동엽령 가는 길은 심심치 않게 암반지대도 나오고 눈꽃터널도 지나고 잡목숲도 지난다.  운무가 다시 몰려와 시야를 좁혀 놓았지만 그런대로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 오늘의 능선길 산행은 동엽령에서 끝내고 안성 칠연계곡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동엽령 쉼터는 휴일이면 비박야영꾼들이 텐트치고 밤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 덕유 능선에서 칠연계곡으로 내려오니 눈이 녹아 길이 질척거린다. 겨울자켓도 벗어 배낭에 넣었다. 고도가 낮아지니 기온이 금새 올라간다. 안성탐방지원센터가 있는 날머리에서 회원들과 합류후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사실 산행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산책 정도로 거리도 짧고 여유있게 천천히 걸었으니 부담감이 없어 좋다.

간단히 개인 짐정리를 끝내고 귀경길에 오른다. 도중에 금산군 제원면에 있는 금강변 어죽집에 들러 어죽과 도리뱅뱅이를 안주삼아 걸쭉한 동동주로 뒷풀이를 한다.